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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티 Jan 12. 2024

아마 우린 평생 이 순간을 그리워하겠지

90년대생 엄마의 첫 육아일기

아기가 4개월 때 쓴 글인데 발행을 못했다.

소중한 글이라 아까운 마음에 오늘이라도 올려본다.










엄마가 된 지도 4개월째.


은율이랑 함께 하루하루를 보내면서도

막상 이 시간이 소중한지 모르고 지나가는데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어떤 영상을 보고

(@인스타그램 하음맘이진​​​)

자기 전에 펑펑 울었다.


이제는 다 큰 아이를 키우는 엄마인데

아기 시절의 자녀가 너무 그립다고

그리고 또 그리운 건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살고 있었을

그 시절의 내가 그립다고.


육아에 지쳐서

하루하루가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순간들도

지금 이 순간도

지나면 너무나도 그리워질 것을 안다.


우는 너를 달래고, 같이 눈을 맞추며 놀아주고,

분유를 먹이고, 재우고, 씻기던 그 시간들.


그 우리 둘만의 시간 속에서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웃고 행복했던 우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우리 두 사람.


이 시간이 다지나고

더 이상 네가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 순간이 오면

아마도 나는

그리고 언젠가 너는

평생을 이 순간을 그리워하며

그렇게 우리는 살아가겠지.


엄마는 그때가 오면

우리 아기 은율이가

아주 많이 그리울 것 같아.


그리고 너를 아주 많이 사랑했던

그 시절의 나도 그리울 것 같다.


그러니 이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야겠지.


내일의 나와 우리 아기의 시간도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이니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엄마가 될게.


아기 은율아

엄마가 오늘 더 많이 잘해주지 못해 미안해.

항상 밝게 웃어주고 건강해줘서 고마워.

엄마가 많이 많이 사랑해 우리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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