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알고 지낸 지도 4년이 넘었다.
대학 졸업 후에 구직 활동을 하던 시절, 같은 면접 장소에서 만나 몇 차례 대화를 주고받다가,
우연히 외부 교육을 들으러 간 곳에서 다시 만났던 신기한 인연.
같은 나이에, 말도 잘 통해서 지금까지 주기적으로 만나 맛집 탐방을 하는 친구가 있다.
이번 토요일에는 그 친구를 반년만에 다시 만났다.
지난번 만났을 때 떡볶이를 먹고 싶다던 친구의 말이 떠올라 함께 떡볶이를 먹으러 갔다.
마침 친구가 사는 동네여서 친구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데려간 곳이었다.
오랜만에 먹는 즉석 떡볶이와 김말이 튀김을 입에 넣으니 도파민이 충전되는 느낌이었다.
떡볶이를 먹으면서 못 보던 동안 서로 어떻게 살았는지, 힘든 일은 없는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역시 동갑인 친구라 좋은 점은 서로 같은 시기에 고민하는 지점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떡볶이에 김말이에 치즈볶음밥까지 먹고 아직 남아있는 디저트 배를 채우기 위해
친구가 자주 간다는 수제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다.
쩝쩝 박사 실력 어디 가지 않았다.
이 친구와 함께 가는 곳은 거의 실패한 적이 없다.
여유로운 토요일에, 맛있는 음식에, 편안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으니
별다른 행복이 있을까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