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의 8가지 영역을 효과적으로 배우는 공부 방법: 단어 편
영어 단어는 맥락 안에서 문장 단위로 익혀야 한다. 영어 단어 하나를 기억하기 위해서는 앞뒤에 딸려오는 여러 단어가 필요하단 뜻. 예를 들어 'doable'을 '할 수 있는'으로만 외우면 실전에서 떠올리기 어렵다. 그럼 어떻게 외워야 할까?
"Writing a book in six months should be doable."
(6개월 안에 책을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doable 주변에 writing, a book, in six months, should, be의 단어가 보인다. 단순히 '할 수 있는'의 뜻으로 외웠을 때보다 의미가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한 발 더 나아가보자.
문장 안에서 doable이 어떤 뉘앙스를 주는지 스스로 고민하는 시간을 갖자.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책을 쓰는 것 같은 어려운 일을 마무리할 때 doable을 쓸 수 있구나'까지 뻗어 나가야 한다. 주변 단어를 통해 단어의 뉘앙스에 파고들면 나중에 응용할 여지가 생긴다. 이번엔 주변 '문장'까지 확장해 보자.
"I wasn’t sure if living in another country was doable. There are a lot of rules and regulations that I need to be aware of. But I’m much happier living in Korea than my hometown."
(다른 나라에 살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해외에는 내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규칙과 규정이 많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에서 훨씬 만족한 생활을 하고 있다.)
한국에 살고 있는 미국인의 이야기다. 평생 살아온 모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지내는 건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living in another country was doable' 문장에서 doable의 뉘앙스가 이전보다 깊게 느껴지고, 뒤에 딸려오는 'rules and regulations'와 'much happier living in Korea'와 같은 문장 덕분에 당시 해외 생활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던 doable의 뉘앙스가 전해진다. 이제 doable이 내 입에서 흘러나올 것만 같다.
그럼 배운 단어를 어떻게 복습해야 할까? 같은 단어를 반복해서 보면 자칫 지루함을 느끼기 쉽다. 지루함은 배움의 최대 적이니 같은 단어를 '다르게 반복하는' 방법을 권한다. 쉬운 단어로 된 영어 콘텐츠를 꾸준히 접하다 보면 다른 맥락에서 doable을 우연히 만나게 된다.
"I don’t know if this hairstyle is doable."
(이 헤어스타일을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The schedule is tight, but it should be doable."
(일정이 빡빡하지만, 가능할 것 같아요.)
지금쯤 머릿속에는 doable과 관련된 주변 단어와 주변 문장이 무려 4개가 생겼다. 6개월 안에 책 쓰기와 해외 생활 적응하기부터 헤어스타일이 가능한지와 빡빡한 일정에서 처리하는 일까지. 이게 바로 같은 단어 doable을 다른 맥락에서 반복하는 과정이다.
이렇게 단어 하나를 외우면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느냐는 투정이 예상된다. 하지만 영어 단어는 빨리 외울수록 빨리 까먹는다. 꼼꼼하게 익힌 단어 하나가 대충 배운 열 단어 부럽지 않다. 집을 지을 때 벽돌 하나를 차근차근 쌓는 마음으로 '나만의 단어 집'에 필요한 벽돌을 하나씩 올리자. 벽돌 하나를 쌓으려면 위아래와 양옆에 받쳐주는 '주변 벽돌'이 꼭 필요하다. 단어를 배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주변 단어와 주변 문장'을 함께 배우는 것이다. 단어 하나, 벽돌 하나에 집착하지 말자.
P.S. 영어 단어를 익히는 것에 관한 궁금한 점이 있으면 자유롭게 댓글 남겨주세요 :)
티처조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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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지막 영어학원, 러너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