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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빅피쉬 Sep 28. 2024

거리에서

거리의 벽화처럼

을 열면 서늘한 바람이 들어와요.

새소리가, 저 밖의 낯선 소음이 들어와요.

바스락, 와락

내 손목을 끌어요



거리에 나와요.

아직 정리하지 않은 여름옷을 입고

가을을 만나요.

춥다 춥다 하면서

웃어요. 막 웃어요.

나를 둘러싼 세상을 바쁘게 눈에 담아요.

별이 보이지 않는 까만 하늘

흔해 빠진 가로등, 전봇대도 좋아요.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

실컷 놀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

모두 사랑스러워요.

이 길이 바다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

아니란 걸  알아

또 웃음이 나요.

와 왜 이렇게 기분이 좋지

실없이 웃다가

또 이번엔

눈물이 왈칵.

알겠다 알겠다.

1분? 2분?

그 짧은 시간 동안

나는 나를 완전히 잊었어요.

내가 아는 나는 사라지고



물들어가는 나뭇잎처럼 가을 한 조각처럼

그렇게

거리의 풍경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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