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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정 Apr 14. 2020

안드레아 보첼리가 들려준 치유와 위로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가, 한국 시간으로 지난 13일 새벽 2시, 이탈리아 밀라노의 두오모 대성당에서 무관중 공연을 했고,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인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라이브로 보진 못했고, 안드레아 보첼리 유튜브 채널에서 약 25분 정도 되는 그의 공연을 감상했는데,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등장한 순간, 많이 나이 드신 모습에 깜짝 놀랐어요. 하긴, 안드레아 보첼리를 처음 매체에서 본 게 굉장히 어릴 때였으니까요


아무튼, 4만 명이 들어간다는 성당에서, 파이프오르간 반주자와 안드레아 보첼리 단 둘만의 공연이 진행되는데, 사람을 이토록 완전히 집중시킬 수 있나 싶었고요. 마지막에 성당 내부에서 밖으로 걸어 나와 대성당 앞에 홀로 서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르는데,

눈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한참 울고 지금 다시 봐도 눈물이 나고, 저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감동이었다는 반응을 쏟아내니, 아마도 그의 노래는 치유 그 자체였나 봅니다

 

텅 빈 세상. 모든 게 막혀있고, 무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이 순간은, 우리가 얼마나 위대한 은총 속에 살아왔는지 생각하게 만들어 줍니다.

보살핌이 없다면, 단 하루도 숨조차 쉴 수 없다는 걸 알게 되고,

그래서 지금까지 보호 속에 있었던 시간을 돌아보게 됩니다.

물론, 일상은 너무나 힘들고, 어렵고,

이런 전 세계적인 사태를 겪고 나니 건강하게 일을 해야 하는데 그건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미래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건지,

나는 별로 생활력도 강하지 않은데,

두려움이 먼저 찾아오고, 또, 걱정이 앞섭니다.

하지만, 이럴 때 일 수록, 더 기도하며

늘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신다는 걸 믿으며 걸어가야 하는 거겠죠

안드레아 보첼리의 노래는, 우리가 그레이스, 은총 속에 있다는 것을 잊지말아야 한다고 일깨워 준 듯합니다.


안드레아 보첼리는 보지 못하는 사람이죠.

그는 예수님께 '제가 다시 보게 해 주십시오'라고 기도 한 적 있을까요?

눈으로 보지 못하는 대신, 목소리로 전 세계인의 마음을 흔드는 능력을 받았고, 그렇게 목소리로 세상을 보는 사람. 그야말로 놀라운 은총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밀라노의 두오모 대성당을 직접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지금은 동네 성당이나 빨리 갔으면 좋겠어요.

언젠가 저곳에 가게 되면, 저 대성당 앞 광장에서 안드레아 보첼리의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듣고 싶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https://youtu.be/huTUOek4LgU

Andrea Bocelli : Music for Hope : Live From Duomo di Milano


Amazing grace how sweet the sound

That saved a wretch like me

I once was lost, but now I'm found

Was blind, but now I see

'Twas grace that taught my heart to fear

And grace my fears relieved

How precious did that grace appear

The hour I first believed


Yes, when this flesh and heart shall fail

And mortal life shall cease

I shall possess, within the veil

A life of joy and peace


Amazing grace how sweet the sound

That saved a wretch like me

I once was lost, but now I'm found

Was blind, but now I 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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