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하지 마세요

갈릴래아 호수 보팅

by 김민정

베드로 물고기도 먹었으니, 갈릴래아 호수를 한층 더 가깝게 보기 위해, 보트를 탔다

바다 같은 호수 위, 보트를 타고

잔잔한 물결을 온몸으로 체험했다


제자들과 예수님이 갈릴래아 호수에서 배를 타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들이 몇개 있다.

어느날, 제자들이 예수님과 배를 탔는데, 폭풍우가 몰아쳐서 배에 물이 들어온다.


풍랑을 가라앉히시다 (마태 8,23-27)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시자 제자들도 그분을 따랐다.
그때 호수에 큰 풍랑이 일어 배가 파도에 뒤덮이게 되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주무시고 계셨다.
제자들이 다가가 예수님을 깨우며, “주님, 구해 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 하였다.
그러자 그분은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하고 말씀하셨다. 그런 다음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그 사람들은 놀라워하며 말하였다. “이분이 어떤 분이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이 이야기를 얼마 전 성경에서 다시 읽다가 눈물이 났었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더라도, 알고 보면, 예수님은 늘 곁에 같이 계시고, 내가 투정 부리면 날 괴롭게 만드는 것들을 혼내주시는 분인데, 그렇게 사랑해주시는 분인데, 난 왜 그렇게 징얼대고 속상해 했을까. 그러니 믿음이 약하다며 잔소리를 하시나보다.


그런가하면 또 하나의 에피소드


물 위를 걸으시다 (마르 6,45-52)

예수님께서는 곧 제자들을 재촉하시어 배를 타고 건너편 벳사이다로 먼저 가게 하시고, 그동안에 당신께서는 군중을 돌려보내셨다.
그들과 작별하신 뒤에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에 가셨다.
저녁이 되었을 때, 배는 호수 한가운데에 있었고 예수님께서는 혼자 뭍에 계셨다.
마침 맞바람이 불어 노를 젓느라고 애를 쓰는 제자들을 보시고, 예수님께서는 새벽녘에 호수 위를 걸으시어 그들 쪽으로 가셨다. 그분께서는 그들 곁을 지나가려고 하셨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는 것을 보고, 유령인 줄로 생각하여 비명을 질렀다.
모두 그분을 보고 겁에 질렸던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곧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그러고 나서 그들이 탄 배에 오르시니 바람이 멎었다. 그들은 너무 놀라 넋을 잃었다.
그들은 빵의 기적을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마음이 완고해졌던 것이다.

예수님은 이 물 위를 걸으셨다고 한다.

그런데, 제자들의 반응은, 예수님이 유령인 줄 알고 비명을 질렀다. 예수님께서 아픈 사람, 병든 사람들을 고쳐주시고, 물고기 두 마리 빵 다섯개로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을 바로 옆에서 보았음에도, 제자들은 예수님이 물 위를 걸으시는 걸 보고 겁에 질렸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은 너무도 의연하게,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성경에서 이 부분을 접할 때마다 제자들의 마음이 이해가 안 되었고, 지금도 잘 모르겠다. 예수님의 그 대단한 기적을 직접 보았는데 왜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마음이 완고 해졌던 걸까. 내가 그걸 직접 봤다면, 신기하고 감탄을 쏟아내며, 와, 물 위도 걸으시네, 마냥 놀라웠을 텐데.


아무리 좋은걸 보여줘도 알지 못하면 소용없다는 얘기가 떠오른다.

예를 들어, 고고학적으로 굉장한 유물이 발견되었는데, 그 가치가 수억 원정도 된다고 해도, 내가 위대한지, 어떤지 깨닫지 못하면, 수억 원이 있어도 그걸 갖고 싶은 생각이 안 드는 것이다.

예수님이 보여주셨던 그 수많은 것들. 2천 년 전의 치유뿐 아니라, 지금 우리 일상 속의 많은 치유, 변화들을 내가 느끼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그걸 느끼고, 알기 위해 우리의 눈은 열려있고, 늘 깨어 있어야 하나보다.

잔잔한 물결에 마음을 실어, 기도합니다.

함께 해주어서 감사합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