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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정 Mar 16. 2020

그리우면 봐야죠


성당을 가고 싶었는데, 미사 중단이 연장되어서 성당을 못 가는 세번째 주일을 맞았고, 사순 3주일이에요

지난 금요일, <금요일 금요일 밤에>라는 프로그램에서, ‘그림은 그리움’이란 얘기가 나왔답니다
그리우면, 보게 되잖아요
사진이나 영상이 없던 시대에, 그림은 유일하게 그리운걸 볼 수 있는 수단이었고, 바이러스로 많은 것이 막혀있는 2020년, 우리는 여러가지 매체를 보며 그리운 마음을 채우나 봅니다

평화방송 유튜브에서 강복을 주시는 신부님들의 영상을 보는 것도 그리움 때문이고, 미사와 영성체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는 것도 그리워서에요. 이렇게 그립고, 목이 마를 수가 없어요
요즘 집콕인 대중들이 넷플릭스와 왓챠에서 예전 영화를 많이 본다는데, 그것도 역시 평범한 일상을 잃어버려 그리움과 목마름이 크기 때문이겠죠. 또,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트로트열풍 역시, 그리움의 연장선이 아닐까 싶고요

사순 제3주일, 오늘 복음이 그 유명한 사마리아 여인 에피소드, ‘목마르지 않게 하는 영원한 생명의 물’ 이야기랍니다. 읽다보니까, ‘예수님 이미 나에게 오셔서 물을 주셨는데, 바이러스 탓 하느라 그걸 잊고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영성체 못하고 있어서 속상한 우리를 바라보시는 예수님  너무 마음 아파하시려나요오오오

프로그램 회의도 얼굴 보고 못하는 팀들 많죠. 일이 힘들고 어려워도, 맛있는거 먹고 수다떨며 스트레스 해소하는데 그것도 못하고요. 더군다나 올해는 여의도의 상징, 벚꽃축제도 취소 되었답니다
목마르게 만드는 상황 속이지만, 그래도 봄은 오고 꽃은 필거에요  그래서, 우리는 사랑받는 사람들이니, ‘사랑’은 잊지 말기로 해요. 사랑만이 우리를 살게하는 ‘물’ 이니깐요

다들 보고 싶습니다. 아주 많이요  온 맘 다해 기도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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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방송작가모임 인스타그램에 올라간 글이에요

가톨릭 신자인 방송작가들이 돌아가면서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https://instagram.com/cbw_ga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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