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는 건 커피 때문일까, 마음 때문일까
너의 의미
지금 심박수가 굉장히 빨라진 상태입니다. 심장의 두근거림이 온몸으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분명 20분 정도 전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말입니다.
아까 도서관에 오는 길에 대용량 커피를 하나 샀습니다. 오늘은 휴무날이고, 내일은 시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피곤하지는 않지만 지치기 쉬운 오늘 같은 날에는 커다란 커피만큼 각성에 도움이 되는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효과가 너무 좋아 탈입니다.
익숙한 카페인에 유달리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건, 어쩌면 내일 있을 시험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내일은 한 달 넘어, 거의 두 달 가까이 치러온 입사 시험의 마지막 평가가 있는 날입니다.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다 왔다’는 설렘과 ‘잘할 거다’라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어째 지금은, 좀처럼 차분해지기 어렵습니다. 수험생활 중 가장 많이 준비되어 있는 상태임에도 손에 땀이 나고, 가끔 심장이 쿵 내려앉는 느낌이 듭니다. 발끝이 차가워질 정도로 추운 날씨가 아닌데도, 신발 근처에 약한 냉기가 도는 기분입니다.
몇 번이고 진인사 대천명을 되내어 보아도, 과연 스스로 내 할 일을 다 했는가,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마지막 시험을 앞둔 누구나 이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겨우 나 자신을 다독이며 평정심을 찾아봅니다.
그래서 또 이렇게 글을 씁니다. 불안한 나를 마주하고, 이 긴장과 불안이 당연하다는 걸 다시금 떠올려 봅니다. 나는 충분히 간절한가, 성심성의껏 준비를 해왔는가, 조금은 대담해졌는가. 내일의 저를 위한 질문을 던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