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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둥 Mar 26. 2024

얕아 보이는 도랑, 돌아가야 할까?

그림이 된 한 문장


넌 백로야.
천천히 걷다가 물이 깊어지면 날아가면 돼.
아무것도 걱정할 거 없어.

근데 말이야,
행여 네가 백로가 아니어도
행여 날지 못하는 날개라 할지라도
조금 텀벙대다가
조금 허둥대다가
날개를 털면 돼.
말리면 그만이야.
그러니 겁내지 마.
가보는 거야.
가지 못할 이유가 없어.

틀림없이 넌 백로니까
믿으렴.
훌쩍 날아
푸른 솔숲으로 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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