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밋닛닞 Jul 17. 2020

포기하는 사람을 욕할 수 없는 이유

어디서든 잘 지내길

맨발로 빙하를 걷는 고통이다

내딛는 발걸음 하나하나가 두렵다


눈물은 쉼 없이 흘러 개울 호수 바다를 이뤘다

바다에 빠져 죽기 싫어 죽을 각오로 발버둥 쳤다


기약 없는 목적지, 돌아갈 길은 보이지 않는다

충만했던 이유는 어느새 고갈돼

미련함만이 발을 내딛게 한다


앞서가고 있다고 믿었던 동료는

내 길이 아니라는 눈물을 남긴 채

다른 곳으로 떠나 있었다


나는 안다

너의 꿈이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무엇이 너를 그렇게 힘들게 만들었는지


나는 밉다

너무나도 밉다 너를 힘들게 만든 세상이

힘든 너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는 내가


그 선택에 이르기까지

네가 얼마나 많은 바다를 이뤘는지

나는 안다


그저 어디서든 잘 지내길 바랄 뿐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