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는 사람을 욕할 수 없는 이유
어디서든 잘 지내길
맨발로 빙하를 걷는 고통이다
내딛는 발걸음 하나하나가 두렵다
눈물은 쉼 없이 흘러 개울 호수 바다를 이뤘다
바다에 빠져 죽기 싫어 죽을 각오로 발버둥 쳤다
기약 없는 목적지, 돌아갈 길은 보이지 않는다
충만했던 이유는 어느새 고갈돼
미련함만이 발을 내딛게 한다
앞서가고 있다고 믿었던 동료는
내 길이 아니라는 눈물을 남긴 채
다른 곳으로 떠나 있었다
나는 안다
너의 꿈이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무엇이 너를 그렇게 힘들게 만들었는지
나는 밉다
너무나도 밉다 너를 힘들게 만든 세상이
힘든 너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는 내가
그 선택에 이르기까지
네가 얼마나 많은 바다를 이뤘는지
나는 안다
그저 어디서든 잘 지내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