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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밋닛닞 Oct 29. 2022

더는 마음에 물과 햇빛을 주지 않겠다는 다짐

무던해졌음에도 나는 여전히 네 생각이 난다

네 무관심에

어쩔 수 없다 낙담하며

마음을 접었다


이제 마음 접었다는 생각을 하니

오히려 더 편해졌다고 해야 할까


대하는 방식도 떨리기보단

좀 더 무던해진 기분이다



언젠가 넌 다른 남자를 만나겠지

너는 충분히 사랑받을만한 사람이니까


다만 그 남자는 내가 아닐 테고

너는 나에게 보여준 적 없는 표정을

그 사람에게 보이겠지


때문에 나는 더 상처받기 전에

먼저 마음을 접었다



그렇게 접었다고 생각한 마음은

엎질러진 물이더라

다시 담을 수가 없더라


오랜만에 만난 너와 이야기를 나눴다

마른 줄만 알았던 내 마음에

애틋함이 새싹처럼 돋았다


그러나

그렇게 돋아난 애틋함은

되려 자라나 가시를 꺼내고

내 마음에 고통이 된다는 걸 안다


상처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과

그 묘한 행복감 사이에서

마음은 갈팡질팡.



접어진다면 그게 마음이겠니

마음이란 건 어쩔 수 없구나


다만 그 새싹에

물과 햇빛을 주지는 않을 거다


아픈 사랑은

이뤄지지 않을 걸 알기에 아픈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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