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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제 Apr 25. 2022

코다(CODA)

2022

2022년 3월이 지나고 어느새 4월이 되었다. 시간의 흐름을 체감하는 순간에 더욱더 흐름에 휩쓸려가는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시간에 집중하는 작업을 하면 뭔가 밀도 있게 내 시간을 쓴 느낌이 든다. 영화를 고를 때 영화 포스터에서 주는 특징적인 분위기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따뜻하며 음악이 섞여있는 영화를 찾다가 코다(CODA)라는 영화를 봤다. 


영화 코다(CODA) / 출처 - fandango.com


한글말 '코다'는 CODA라는 영어 약어 발음을 그대로 따온 것이며 CODA = Children of deaf adult (농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청인 자녀)라는 말의 준말이다. 영화를 보면서 왜 제목이 코다일까라는 생각을 보는 내내 풀지 못하였지만 글을 쓰면서 알게 되었다. 


<코다>는 2021년에 개봉하였으며 2014 프랑스 영화 <미라클 벨리에>의 리메이크 작품이다. 해당 작품은 2022년에만 총 4개 시상식에 상을 휩쓸었으며 특히 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남우조연상, 각색상'을 수여하였다. 


왼쪽 - 트로이 코처 / 오른쪽 - 윤여점 배우님 / 출처 - 노컷뉴스


우리나라 윤여정 배우님이 남우조연상 시상 발표를 했으며 윤여정 배우님의 센스가 많은 관중을 감동 시켰으며 남우조연상을 받은 '프랭크 로시 역 - 트로이 코처'는 실제 청각장애인이었다. 자신이 가진 불편함이 누구와 비교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접근이 되었으며 가공되지 않는 그의 모습은 영화를 빠져들게 만드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코다> 영화는 장르는 드라마, 음악이며 농인 가족들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청인 딸 '루비' 위주의 시점으로 영화가 전개되며 시작의 초점은 루비였지만 점차 루비의 가족들의 스토리로 포커스가 넓혀지며 단지 루비의 성장 스토리가 전부가 아니라 가족 전체의 성장 스토리로 흘러간다.


영화 코다(CODA) / 출처 - 문화뉴스


영화 <코다>는 사람을 인종별로 나누는 것이 아닌 농인과 청인으로서 분류하였다. 같은 농인이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현재를 살아가기 위한 몸부림을 끝임없이 한다. 농인과 청인의 가장 큰 차이는  정하며 소리가 들리는 것과 들리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우울한 것만 같은 그들의 삶의 실상은 청인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감독은 그렇게 일반적인 프레임 그 너머를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이 영화를 통해 대화 속 소리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과연 대화의 시작부터 맺음까지 음성 이외의 대화 미치는 요소들이 무엇이 있을지 생각하기 이전에 사실, 우리는 음성으로 대화하는 순간보다 메신저와 같은 문자로 대화를 많이 하는 시대에 살아간다.


전화보단 메신저가 익숙한 지금은 오랜만에 대화를 진행하려는 순간에 대화의 이어짐이 어려울 때도 있으며 어느순간부터 대화법이 책으로 나오며 기술까지 책으로 나와 공부를 하게 된다. 


손가락의 뜻은 I R L Y = I Really Love You / 출처 -tistiory.com


 션 헤이더 감독은 농인들이 소리를 낼 수 없기에 일상이 불편한 안타까움과 답답한 면을 본 것이 아니지 않을까?


 수화를 사용하기에 그만큼 더욱 서로를 눈을 바라보며 상대를 읽어내고 말이 아닌 몸에서의 울림, 수화의 빠르기와 동작의 크기로 힌번 더 상대의 감정을 읽는다. 어쩌면 청인들의 대화보다 더욱 감정적이며 직관적으로 상대방에게 집중하는 것을 알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가끔, 눈빛이 몇 백 마디의 표현보다 많은 말을 한다. '눈을 마주친다'라는 행위는 음성을 초월한 대화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화 < 코다 >의 루비 로시의 가족들은 수화로 대화를 하고 눈빛으로 한번 더 대화를 한다. 이번 영화 <코다>는 어느 다른 영화보다 대사와 인물의 표정이 잘 보이는 영화였다. 


영화 코다(CODA) - 씨네21  / 아카데미 수상식 -일간스포츠


대화는 삶 속에서 빠질 수 없는 감정 교류의 수단이다. 하지만 그런 수단을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는 지만 숙제처럼 공부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연스럽고 편하게 해야 할 방법을 모르는 것은 아닐까? 


 애초에 정형화되어있지 않은 무형의 것을 정하고 맞고 잘하고 틀리고 평가한다는 것이 우리를 가면을 쓰게 만든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혹시나 오늘도 모든 사람에게 가면을 써야 했다면, 이 글을 읽은 지금은 내 얼굴의 가면을 벗고 바람을 쐬어 주자. 


바람을 쐬어 주는 방법은 많다.  아직 우리가 하지 않았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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