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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재홍 Dec 04. 2022

소파와 한 몸이길 바라며


 코감기로 물 한 모금을 찾는 아이가 생겼다.

어제 찬바람이 그렇게 만들었다.

나가기만하면 꼭 이렇게 만든다며

아내의 잔소리가 들린다.


 모닝커피 한 잔을 준비해야겠다.

오늘 할 일을 생각해 본다.

약 타기, 장보기, 밀린 독서하기, 이발하기, 세차하기...

 

 그냥 오늘 아무것도 안 하면 뭐 어때~

코감기 걸린 김에 그냥 나갔다 올까.

멀리서 잔소리 한 바가지


 제일 만만한 게 뭘까?

먹고 자고 또 먹고 자고, 그게 나태라는 녀석인데

좀 그러면 안 되나 하면서도 그럴 성격이 안된다는 걸

충분히 안다.


 커피 한 모금 마시니 이내 눈에 들어온다.

싸구려 소파는 참 편하게 누워있다.

너! 오늘 좀 씻자. 그리고 나랑 함께 나태해지자.


 아빠! 밥 해야지 뭐 하는 거야?

훌쩍거리는 코를 가진 잔소리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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