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세대’ 뒤에는 ‘갈등’이라는 꼬리표가 붙어버렸다. 갈등을 조장하는 세력이라도 있는건지 다툼과 반목을 계속하고 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신규부터 원로까지! 첫 번째 학교 세대 인터뷰! ‘97년생 백조쌤’입니다.
‘다같이 하면 빨리 끝나지 않을까요?’
자기 소개 바랍니다.
경력 8개월차, 인천에서 근무 중인 신규교사 백조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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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젊은 편인가요?
제일 막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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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막내들이 가지고 있는 몇 가지 불만 있잖아요.(웃음)
예를 들어서 행사 후 뒷정리를 한다면 먼저 가서 얼른 문을 열어놓고요. 술자리에서 기본 세팅을 하죠. 다른 사람들은 편하게 먹는데, 앞에 잔이 비어 있거나 안주가 필요해보이면 먼저 움직이고요. 제가 자발적으로 하는 일이긴한데, 혼자 눈치를 보는 것 같아요. 물론 눈치를 주는 사람도 있기도 하고요. “이런 건 막내가 얼른 해야지?”하면서.(웃음) 반면 그만큼 귀여움이나 관심을 받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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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시작과 끝을 하시네요.
어제는 화분을 심었는데 마지막에 도구 정리하는 일을 제가 했죠. 억지로 시켜서 하는 일은 아니라서 힘들지는 않은데 굳이 내가 왜 하지 싶을 때가 있긴 해요. 자발적 노예랄까요. 선생님은 학교에서 막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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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 번째 학교인데 이번에도 막내에요. 제 바로 위 형님이 서른 여섯 살이세요. 신규교사 유입이 없는 학교의 경우에는 적어도 삼십 대 중반은 되어야 남자 막내에서 탈출하겠죠?(웃음) 그런데 생각해보면 삼십대 중반이 되어도 막내급이라는 이야기에요.(한숨)
가장 막내만 허드렛일을 하는 건 아니니까요.(웃음) 너무 슬프네요. 적어도 마흔 중반은 되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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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비슷한 연령대 선생님들이 많은가요?
비슷한 또래 선생님들은 열 분 남짓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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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학교 안에서 젊은 선생님들만의 모임이 있나요?
신규 발령을 많이 받은 학교여서 신규 선생님 모임이 원래 있었어요. 그 뒤에 복직하신 분들, 비슷한 선생님들이 모여서 톡방을 열기는 했어요. 정기적으로 모임을 여는 건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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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톡방 이름이 ‘90년대생 모임’이에요?
그렇지 않고요.(웃음) 90년대생에 형, 누나들 몇 명이 들어오니까 멤버가 그렇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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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톡방에는 80년대 후반 선생님들은 못 들어가나요?(웃음)
그런건 아닌데, 그렇게 되었네요. (웃음) 일부러 그런건 아닌데 어쩌다가 보니까요.
학교에서 세대갈등을 경험한 적이 있나요?
2030 남교사와 4050 남교사의 갈등이요. 결속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정기적으로 하는 건 아니지만 남교사끼리 체육대회나 회식을 하기도 하고요. 자주 하진 않아도 한두 번 하는 것도 솔직히 내키지 않아요. 또래 친구들과하는 운동이나 술자리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지만 학교에서 반강제로 하는 행사들은 즐겁지만은 않으니까요. 그리고 성별을 나눠서 모임을 갖는 것도 달갑지 않아요. ‘남자가 소수니까 목소리를 내기가 힘들어서 자주 뭉쳐야 한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정작 저 같은 저경력 교사는 어디서도 목소리를 내기는 힘든 건 똑같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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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해 현재를 포기하기 싫다는 그런 마음이네요?
맞아요. 그리고 4,50대 선생님들 중에서 아직도 구시대적인 성 관념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예를 들어 힘든 일을 하다가 “다같이 하면 빨리 끝나지 않을까요?”라고 했을 때 “에이 뭘~ 빨리 우리끼리 해버리지.”라고 퉁 쳐버리는 게 웃겨요. 학교 안에서 20대 남자는 가장 밑바닥 계급이 아닌가 싶어서 억울하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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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이야기네요. 그럼 90년대생 선생님에게 필요한 교원 정책은 무엇일까요?
멘토링 아닐까요? 경력 있는 선생님들은 신규 교사들이 모두 잘할 거라고 생각하시지만 사실은 교대에서 배웠던거랑 너무 다르고 해서... 신규교사들에게 학교생활이나 교육의 방향성을 알려주면 좋을 것 같아요. 반대로 신규 교사도 멘토가 되어 도움을 주기도 하고요. 예를들어 스마트 교육을 어려워 하시는 분께 알려드리면서 교육에 관한 말씀도 듣고 서로 상부상조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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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세대와 세대가 만날 수 있도록 해주자는 말씀이시네요.
세대가 가진 강점이 있잖아요. 요즘 꼰대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적당한 수준의 꼰대는 필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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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꼰대란 무엇인가요?
자신의 편견이나 아집에서 나온 꼰대짓이 아니라 정말 도움을 주기 위해 하는 행동들 있잖아요. 더 잘 됐으면 하는 선의의 마음에서요. 요새는 본인 맘에 안 들면 ‘어라? 꼰대짓하네?’라고 하는 마음이 과열된 것 같아요.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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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적당한 꼰대짓을 하자. 좋은데요(웃음)?
선생님들은 어느 정도 꼰대 성향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웃음) 배척보다는 이해로요!
‘내 이득으로 인해 누군가에게 손해를 끼친다면 더 화가 나요.’
90년대생의 특징은 무엇이 있을까요?
자기의 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대학교 시절만 생각해보더라도 불합리한 일이 발생했을 경우 그냥 넘기지 않고 컴플레인을 걸었거든요. 자기 권리 침해에 대해서 무심하게 넘기지 않고 자기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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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 선생님들은 특징은 무엇일까요?
복장이 자유롭고 개성을 추구하는 것 같아요. 찢어진 청바지나 오프숄더, 튀는 악세사리에 대해 남의 시선을 개의치 않는 것 같아요. 궁금한 것이 있으면 교사 커뮤니티나 인터넷 카페, 동기 톡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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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있는 선생님들에게 여쭤보지 않는 이유가 있을까요? 불편해서인지, 정보의 양 또는 질이 낮아서인지요?
저 같은 신규교사들은 막상 사소한 것까지 물어보려고 하면 폐가 될까 봐 죄송스럽죠. 사실 제가 뭘 모르는지도 모르는 상황이기도 하고요.(웃음) 그래서 먼저 인디스쿨이나 카페에서 정보를 얻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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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에 적극적인 세대인기도 해요.
맞아요. 묻기보다는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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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봤다가 혼난 경험이 있는 건 아니죠?
아니에요.(웃음) 오히려 반겨주시죠. 친절하게 알려주시고, 언제든지 물어보라고 해주시고요. 다만 너무 시시콜콜하게 물어보니 스스로 마음에 걸려요. 한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어요. “예전에는 신규 선생님들이 공개수업하면 자료 만들어주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워낙 신규답지 않게 스스로 잘해서 도와줄 기회가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오히려 도움이 불편하지는 않은지도 덧붙여 물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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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중견교사가 생각하는 90년대생 선생님들의 특징을 추측해보는 재미도 있겠어요.
가장 큰 건 정보화 기기나 스마트 기기를 잘 다루고 수업 때도 많이 쓴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요즘 애들 똑똑하고, 수업도 잘 하고, 생활지도도 잘하더라. 요즘에는 기본이더라.” 젊은 선생님들의 수준을 높게 보시고 기대도 하시는 것 같아요. 안 그런 경우도 많은데. 교육과정도 잘 이해하고 있고, 새로운 것들을 도전한다고 생각하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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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 선생님들의 인성적인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솔직히 이야기하면 안 좋게 보시는 것 같아요.(웃음) 공동체 의식보다는 자기의 이익을 중요시하는 이미지로 보시더라고요. 관리자의 경우에는 조퇴 이야기를 많이 하세요. 나에게 주어진 당연한 권리에 대해서 왜 자꾸 태클을 거시는지... 선배들의 충고나 조언을 달가워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지배적인 것 같아요. 요즘 선생님들은 프라이드가 높아서 선배들의 터치를 싫어할 거라고 생각하시는거죠. 공개수업을 도와주고 싶으셔도 ‘어련히 알아서 하겠지...’하는 그런 느낌이요. 높은 기대치, 높은 자존감으로 정리해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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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생이라고 다 같은 건 아닐텐데 말이죠? 사람이 다 다른데 90년에서 99년에 태어난 사람 전체를 하나로 묶는다는 게 어림 없는 일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97년생 백조쌤이 생각하셨을 때 나와 같은 기억을 공유하고 있겠다 싶은 범위가 있을까요? 굳이 묶어보자면..
93년에서 98년정도 까지요. 삼십대 이상 선생님을 보면 어른스러운 느낌이 들어요. 그에 비해서 저희는 아직 대학생 티를 못 벗었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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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언제 처음 쓰셨어요?
중2 때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고, 중3부터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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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이요?(놀람)
그때부터 카톡을 쓰기 시작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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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93에서 98까지만 공유한다고 하시니까(웃음) 그 세대가 가지는 추억은 무엇이 있을까요?
싸이월드, 더 어릴 때는 네이트온을 하기도 했죠. 서든어택이나 던파같은 것들이요. 가수로 치면 고등학교 시절에 가장 유명했던건 엑소이기도 했고요. 그리고 특이한건 초, 중, 고, 대학교에 따라 여러 세대 아이돌들을 고루 알고 있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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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세대로 보면요?
문재인 세대가 아닐까요?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대학 시절이 문재인 정권이어서요.
지금부터는 백조쌤이 가지고 계시는 90년대생의 특징을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90년대생의 대표적인 특징 중 세 가지를 꼽아주세요.
먼저 ‘신뢰의 시스템화’, ‘페어플레이’에 관심이 많아요. 공정함과 투명함! 답안을 공개하지 않는 임용시험에 대한 불만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피해의 경험들이 쌓여 공정함에 더욱 예민해요.
설령 내가 조금 손해를 보게 되더라도 공정함을 추구하죠. 내 이득으로 인해 누군가에게 손해를 끼친다면 그게 더 화나는 일이에요. 그래서 어떤 일을 결정해야할 때 사다리타기, 제비뽑기 같은 걸 자주 사용하는 것도 우리 세대의 특징이죠. 예를 들어 조별과제를 할 때 “조편성은 자유롭게 하고싶은 사람끼리 해”라고 교수님이 말씀하셔도 무조건 사다리를 타서 조를 정했어요. 어떨 때는 너무 매정한거 아닌가 싶다가도 이렇게 하는게 가장 뒤탈이 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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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되는 이야기가 많네요. 두 번째 특징은 무엇일까요?
‘양성평등’에 대해서 요즘 중요성을 많이 느껴요. 저랑 비슷한 세대는 어릴 때부터 교육을 많이 받아오기도 했고요.
학교 밖에 있을 때보다 오히려 학교에서 일하면서 양성평등 교육을 해야겠다고 느꼈어요. 양성평등에 대한 학교 밖에서의 관심은 높은 반면 학교 안에서의 성평등 문화는 아직도 제자리 걸음인 것 같아요. 남교사 입장에서 예를 들자면 남교사는 무조건 일꾼, 승진예정자라는 생각이요. “남자는 어차피 승진할 거니까 불합리한 것도 참아야 한다.”고 말한 실습학교 부장님 말씀이 생각나네요. 구구절절 말하는 것 같지만(웃음) 여름에 교실 선풍기 청소를 할 때도 방송으로 남자 선생님들만 콕 찝어서 다른 반 청소도 해줄 것을 요구한다든지, 행사를 위해 의자를 옮길 때도 전체가 하면 금방 끝날 일인데 얼마 되지도 않는 남자 교사 5~6명을 불러서 오랜 시간 일을 해야 하는 것도 부당하고 요즘 성의식에 맞지 않다고 생각해요. 애들한테는 양성평등 실천하자고 하면서 교사집단 내부에선 제가 어렸을 때 보고 느꼈던 선생님들의 모습과 별로 달라진게 없어서 혼란스러울 때가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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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 백조쌤이 갖고 있는 세 번째 특징은 무엇인가요?
‘스마트컨슈머’을 꼽아봤어요. 광고문구에 현혹되어서 사는 것보다는 제품력이나 성분을 따지고 사는 것에 관심이 많아요. 그리고 광고가 많은 추천템 리뷰보다는 비추천템이나 후회템 후기를 읽고 사지 말아야 할 제품을 거르고 사기도 하고요. 얼마 전에 무선이어폰을 샀는데 단점을 먼저 찾아봤어요. 이런 단점이 있구나 하는 걸 알고 사야 후회를 덜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단점은 솔직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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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무선이어폰 무얼 사셨나요?(웃음)
갤럭시 버즈를 샀어요. 뭐가 부족한지 알고 샀죠. 신발이나 옷을 사도 매장에 가서 보고 최저가 가격 비교를 한 뒤에 인터넷에서 사는 경우도 많아요. 조금 번거로워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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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지 않고 살기 위해서 더 많은 정보를 찾는다고 이해해도 될까요?
저는 매장 100% 신뢰하지 못하겠어요. 모든 직원들이 전문가는 아니더라구요. 잘못된 정보를 제공받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제가 직접 선별할 수 있는 인터넷을 주로 이용해요. ‘고객의 소리’ 같은 것도 자주 활용하는 편이에요. 불합리한 서비스를 받았을 경우, 상품이 불량일 경우 본사에 피해 사실을 알리기도 하죠. 제가 리뷰로 많은 도움을 받는 만큼 저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 솔직한 리뷰를 써주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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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과 반대되는 90년대생의 특징은 있을까요?
딱히 저와 반대라고 할 만한 특징은 없었는데요. 첫 번째로 디지털노마드(프리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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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장소와 환경에서 근무하는 게 좋으세요?
자유롭게 이동하는 것보다는 정해진 업무 공간에서 안정된 체제를 갖추고 일하는 게 좋아요. 주위 환경이 뒷받침이 안 되면 몰입이 힘든 성향 같아요.
두 번째로 꼽고 싶던 反평생 직장과도 연결되네요. 아무래도 제가 교사라서 그런 것 같아요. 이미 안정된 직업을 선택해버려서요. 반면에 정년퇴임 후 제 2의 삶을 어떻게 꾸려나갈지도 생각해보고 있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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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삶을 계획하고 계시군요. 만약 교사가 투잡이 가능하다면 하고 싶은 일 있나요?
여건이 된다면 카페를 차려보고 싶어요. 취미와 연결되는 다른 일도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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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의 특징과 먼 백조쌤의 세번째 특징도 있나요?
“관종”을 생각해봤는데요. 저는 관종이라기보다는 내성적인 관종이 아닐까 싶어요. 동학년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기는 내성적인 관종같다고 하시는거에요. 저도 내성적인 관종같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남 앞에서 튀거나 발표하기는 싫지만 한편으로는 누군가에게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는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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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제일 힘든 관종이라던데요?
나를 너무 혼자 내버려두면 외롭다고 해야 하나?(웃음) 누군가는 제게 관심을 보여주고 칭찬해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렇지만 절대 튀고 싶지는 않죠.(웃음) 모순되긴 하지만요. 그래서 SNS를 많이 하지 않나 싶어요. SNS를 하지 않으면 저라는 사람을 알릴 수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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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남자 개새끼론’이라는 말이 생겼더라고요. 정치색은 보수적이고, 성적으로 문란하며, 경제적 기반은 약하다 등등의 이유에서요. 선생님의 의견은 어떤가요?
어느 정도 공감이 되긴 해요. 그런 사람들이 주변에 많긴 하니까요. 매체가 발달한 탓에 어린 시절부터 잘못된 사고방식을 갖게된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페미니즘이나 양성평등과 관련해서도 반감이 많아진 것 같아요. 서로 다른 성에 대한 공감을 못하는 세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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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서 성 간의 갈등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요. 갈등 자체를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줄일 수는 있겠죠?
서로 다른 성에 대해서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각자의 성 나름의 고충과 억울함이 있을 테니까요.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누가 더 힘들고 사회에서 불이익을 받는지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꼭 필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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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하는 노력인가요?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까지는 못하더라도 “그렇구나”하고 인정만이라도 한다면 싸움으로는 번지지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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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를 묶으려는 노력이 보여요. 밀레니얼 세대, 90년대생이라는 이름으로요. 이유가 무엇일까요?
90년대생들이 사회 주체가 되었을 때를 대비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세대별로 그룹화를 시켜서 그에 맞는 정책이나 지원을 만들고자 하는 거죠. 개인적으로는 세대별 특징을 보면서 나랑 같은 세대들이 어떤 사고방식과 특징을 가졌는지 알고 자신의 생존을 위해 변화 전략을 세워볼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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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도 세대 특징을 알고 생존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거죠?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말이네요?
요즘 또래 아이들의 관심사에 대해서 습득할 수 있겠죠. 요즘 대세라는 것들에 대한 대비랄까요. 뒤처지기 싫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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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세대가 지금은 밑바닥 같다고 했지만, 미래에는 또 모르겠죠? 20년 뒤의 나는 지금의 나에게 뭐라고 말할까요?
너무 주위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만의 확고한 신념을 갖고 살아라. 후회하지 않게 교사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라. 건강이 최고다. 많은 걸 경험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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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힘드셨나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신나게 떠들었어요. 인터뷰를 통해서 저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같은 세대와 저를 견주어 보면서 비슷한 부분, 저만 가진 점들도 알게 되었구요. 감사합니다.
4월 4일 토요일
유월, 백조쌤을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