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자 [신대리의 비즈니스 프롬프트 뉴스레터]에서 발행된 아티클입니다.
글로벌 혁신 기업가의 경영 인사이트와 함께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생성형 AI 프롬프트를 매주 엄선해 들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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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창의성을 ‘언젠가 갑자기 뇌리를 스치는 천재적 직관’으로 받아들입니다. “번뜩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거나, “마치 번쩍이는 번개 속에서 모든 계획이 단숨에 완결된 것처럼 여긴다.”는 식의 낭만적이고 신비로운 이미지 말이죠.
하지만 1999년, 사물인터넷(IoT)이라는 개념을 내세워 전 세계 기술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Kevin Ashton(영국 출신, 1968년생)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전합니다.
<출처: IoT World>
“창의성이란, 끝없이 고민하고 실패하며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보통 사람’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의 메시지는 보통 사람을 위한 그저 그런 위로가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치열하게 검증된 실천의 결과물입니다.
Ashton은 MIT Auto-ID Center를 공동 설립해 RFID 기술 표준을 이끌어냈고, 이 연구 성과는 센서 기반 공급망 관리 시스템의 글로벌 기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또한 ‘사물인터넷(IoT)’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공식 언급하고, 벨킨(Belkin)에서 가정 자동화 플랫폼 WeMo를 개발하며 혁신을 실천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런 활동 이면에는 “창의성은 일정한 단계나 기적적 순간이 아니라, 작은 문제 해결이 축적되어 거대 혁신으로 이어지는 과정”이라는 확신이 자리합니다.
<Napkin>
이번 글은 Kevin Ashton이 강조하는 ‘창의성의 본질’을 바탕으로, 그가 직접 보여준 혁신 사례와 함께 “어떻게 우리의 일과 비즈니스, 그리고 개인적 목표에 창의성을 적용할 수 있을까?”라는 핵심 질문에 대한 답을 전합니다.
창의성에 관한 대표적인 신화는, 예컨대 모차르트가 교향곡을 단번에 써냈다는 일화와 같이 “특별한 누군가만이 무언가를 ‘번쩍’ 완성한다”는 믿음에서 비롯됩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편지는 19세기에 위조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럼에도 이 ‘모차르트 신화’는 끊임없이 재생산되며, 많은 사람에게 “나는 그런 천재가 아니니 창조적 작업은 불가능하다”는 패배감을 심어주죠.
<출처: The Librarians>
Kevin Ashton은 이러한 신화를 가차 없이 깨뜨립니다. 실제 창의적 산물은 무수한 시행착오와 지루할 정도로 반복되는 실험의 결과라는 겁니다.
Ashton 스스로도 RFID 기술을 연구할 당시, 여러 번의 기술적 오류와 실패, 그리고 회의론자들의 비판을 맞닥뜨렸습니다. 그럼에도 “작게 실패하고 즉시 수정하는 방식”으로 기술 개선을 이어갔고, 결국 전 세계가 쓰는 표준 기술로 자리 잡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렇듯 “창의성=천재성”이라는 오래된 공식을 내려놓아야만, 우리의 숨겨진 가능성을 제대로 펼칠 수 있다는 것이 Ashton의 핵심 주장입니다.
<Napkin>
그렇다면 거창한 재능도, 타고난 천재성도 없이 어떻게 창의적인 결과를 낼 수 있을까요? Ashton은 “먼저 내가 정말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정하라”고 조언합니다. 사물인터넷(IoT)의 개념 탄생 배경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Napkin>
2.1. 작은 출발이 거대 혁신을 불러온다
Ashton이 사물인터넷(IoT)을 구상할 때, 처음부터 “전 세계 모든 기기가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상상”을 붙잡은 건 아니었습니다.
1. “공급망에서 상품을 추적하기 까다롭다.”
2. “RFID 센서 태그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위치를 알 수 있으면 어떨까?”
3. “조금 더 나아가면, 이 태그들이 데이터 네트워크와 연결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식으로 단계적 문제 해결이 쌓이면서, 어느 순간 그 범위가 확장되고 의미가 확 달라진 겁니다. 예컨대 벨킨(Belkin)의 WeMo 플랫폼 역시, 처음에는 “집 안 기기를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면 어떨까?”라는 작은 문제에서 시작했지만, 이후 가정 자동화 전반으로 확장되면서 오늘날 스마트홈의 한 축을 형성하게 되었죠.
2.2. 공상보다 ‘시급한 문제’가 혁신을 자극한다
“하나만 제대로 해결해도 나머지는 알아서 따라온다.”
Ashton이 말하는 이 간단한 원칙이야말로 창의성의 출발점입니다. 무작정 혁신을 떠벌리거나, 추상적인 미래만 그려서는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기 어렵습니다. 중요한 건 “이 문제는 반드시 풀어야 해!”라는 절박함에서 비롯되는 실행과 관찰입니다.
Ashton은 “실패는 단지 결과가 아닌, 과정상의 기술”이라고 표현합니다. 다시 말해, 실패에도 ‘잘 실패하는 방식’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어떤 사람은 한 번의 실패로 모든 걸 잃고 재도전할 기회조차 놓치기도 하고, 반면 누군가는 실패 속에서도 자원을 지키고 동력을 유지해 다음 단계를 모색합니다.
<Napkin>
3.1. 안전장치 마련
예를 들어, 스타트업에서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때 한정된 예산과 안전마진을 정해둔 상태로 실험을 진행하면, 실패해도 모든 기회가 날아가지는 않습니다.
Ashton이 RFID 기술 구현 초기, 작은 범위(예: 소규모 창고나 실험실)에서 태그 성능을 테스트하고 문제를 발견하는 과정을 거친 건 우연이 아닙니다.
3.2. 실패 설계
낙하산 사례가 자주 언급되듯이, 제대로 된 검증 없이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건 매우 위험합니다.
Ashton은 “실패를 안전하게 설계하면, 다음 라운드를 준비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사소한 버그를 찾아내고, 사용자 피드백을 수집하며, 작은 단위로 개선을 반복한 것이 곧 IoT 표준화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이죠.
3.3. 피드백 루프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즉시’ 파악하고 개선하는 태도가 필수적입니다.
일부 기업은 ‘실패’를 숨기거나 책임 소재를 따지기에 급급하지만, Ashton의 방식은 다릅니다. “왜 실패했는지 정확히 따져보고, 한발 더 나아갈 방법을 그 자리에서 찾는다.”
이렇게 짧은 주기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면, 어느새 초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완성도가 향상된 결과물을 만나게 됩니다.
창의성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열쇠는 결국 ‘열정’입니다. 물론 열정만으로 성공이 보장되는 건 아니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없다면 반복되는 실패 속에서 동기를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Napkin>
4.1. Ashton이 겪은 반발과 회의론
1999년, IoT라는 개념을 내세웠을 때 사람들은 “냉장고와 인터넷을 연결해 뭐가 좋냐?”고 비웃었습니다.
“세탁기를 와이파이로 제어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 회의도 만만치 않았죠.
하지만 Ashton은 “사람들이 상상조차 못 하는 편리와 가능성이 미래에 펼쳐질 것”이라는 확신 하나로 밀고 나갔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기술이 발전할 때, 인간은 더 효율적이고 현명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4.2. 가치 있는 목표 vs. 추상적 목표
“주주가치 제고”나 “시장을 선도하겠다” 같은 당위성만으로는 쉽게 지칩니다.
반면 “집 안 기기들을 연결해 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쉽고 편리하게 일상을 영위하게 만들겠다” 같은 구체적이고 의미 있는 목표는, 설령 예상치 못한 실패가 찾아와도 쉽게 동력을 잃지 않습니다.
4.3. 팀 전체의 공감대
Ashton은 늘 프로젝트를 함께하는 팀 구성원들에게 “우리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를 공유하려 애썼다고 합니다.
이는 “위에서 시킨 일”로만 받아들이는 상황을 막고, 협력과 자율성을 동시에 북돋우는 원동력이 됩니다.
구성원들이 스스로 “이 문제는 정말 해결할 가치가 있다”고 깨닫는 순간, 더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시도를 하게 된다는 것이 Ashton의 오랜 관찰 결과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우리도 ‘작은 시작’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을까요? Ashton은 “끊임없이 관찰하고, 아이디어가 생기면 일단 만들어보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 것”을 주문합니다. 실제로 그의 IoT 프로젝트가 오늘날의 글로벌 표준이 되기까지는 아래 같은 과정이 반복되었습니다.
<Napkin>
1. 시제품(Solution 0.1) 제작: 충분치 않은 버전이라도 일단 만들어본다.
2. 피드백 수렴: 실제 이용 환경에서 어떤 오류가 있는지, 가장 불편한 점이 무엇인지 듣는다.
3. 수정 & 추가 시도: 문제점을 해결하고, 나아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한다.
4. 재시작: 다시금 시제품을 만들어 검증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보면, 창의성이란 한순간에 뿅 하고 떠오르는 불가사의한 재능이 아니라, 작지만 의미 있는 시도를 절대 포기하지 않는 태도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Kevin Ashton이 꾸준히 전달하는 메시지는 결국 하나로 수렴합니다.
“창의성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기어코 만들어내는 것이다.”
세상을 바꾸는 발상, 획기적인 혁신, 그리고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아이디어—이 모든 것은 결국 작고 사소하게 보이는 문제 해결의 집요함과, 그에 따르는 시행착오의 반복에서 시작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단 한 번의 실패에서 낙담하거나, 남들보다 한참 뒤처지는 것 같아 지레 포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Ashton의 경험은 이를 정면으로 반증합니다.
- RFID 표준화 역시 초기에는 “물류 시스템에 굳이 이 기술이 필요하겠느냐?”는 반대가 컸습니다.
- IoT라는 용어 자체도, “너무 공상적인 개념 아니냐?”라는 회의론에 부딪혔습니다.
- 하지만 문제를 작게 쪼개 반복적으로 해결하고,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하며, 무엇보다 미래의 가치를 향한 열정을 놓지 않은 결과, 누구도 예상치 못한 수준까지 발전하게 된 것이죠.
오늘날 우리는 휴대전화로 집 안의 조명을 켜고, 로봇 청소기가 자동으로 바닥을 닦으며, 심지어 냉장고가 부족한 식재료를 주문하라고 알려주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결코 ‘천재의 순간적 아이디어’가 아니라, Ashton과 같은 수많은 혁신가들이 오랜 시간 실패와 개선을 반복해온 노력의 결정체입니다.
만약 지금 해결하고 싶은 ‘사소한 문제’가 눈앞에 보인다면, 그 지점에서부터 출발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실행 과정에서 여러 번 무너져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그것이 창의성의 본질에 더 다가가는 길일 테니까요.
<Imagen 3>
“나에게는 별다른 재능이 없는데?”라고 고민한다면, Ashton은 이렇게 대답할 겁니다.
“대신 끈질긴 ‘시행착오력’이 있다면, 그게 곧 당신만의 창의성이 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