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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봄 Feb 14. 2024

쓰레기몬스터의 탄생: 내가 전시라니?!

The Beginning of Trash Monsters

꿈 많던 소녀 도보미...

스케치는 곧잘 했으나 채색에서 언제나 좌절했던 미술시간을 거쳐

예체능은 내 길이 아니라는 걸 어린 나이에 깨달았다.

그래도 틈틈이 전시를 보러 다니며 중학생 때까지는 큐레이터를 꿈꿨다^_ㅠ


그런데 내가 전시라니! 제가 전시에 참여하게 되었답니다.

그동안 클린하이커스 활동으로 정크아트는 해봤지만 전시장에 설치 미술이라니.

어떤 전시였는지 소개해드릴게요!



쓰레기몬스터의 탄생: The Beginning of Trashmonsters

일시: 2023.05.12. - 2023.05.20.

장소: 서울 시민청 갤러리

산악회리본으로 만든 텐트

등산하면서 나무에 달린 산악회 리본 많이들 보셨죠?

무분별하게 만들어 나뭇가지에 달아놓기 때문에 정말 필요한 길잡이 역할보다는

보기 싫은 흉물스러운 사람들의 흔적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클린하이커스가 산에서 수거한 산악회 리본을 모아 텐트로 만들어봤어요.

전시장 입구로 들어오시면 바로 보이는 모습입니다

녹색 발자국, 2023


시트지, 녹색 형광등

2018년부터 현재까지 클린하이커스가 걸어온 녹색 발자국.

6년간 약 누적 참여자 3000명을 넘었고,

약 2.7T의 쓰레기를 수거하며 지속가능한 세상으로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그런데 잠깐! 뭔가 이상한 궤적이 있다?

환경을 놀이로, 쓰레기를 예술로, 2018~2023


사진제공 : 이현준, 월간 산 매거진, 클린하이커스


클린하이킹을 통해 환경을 놀이로 즐기고,

쓰레기를 예술로 만들어가는 클린하이커스들의 순간들을 포착했다.

주인을 찾습니다, 연도미상


발굴된 유리병, 캔, 비닐, 운동화


산과 강과 바다를 걸으며 직접 발굴한 쓰레기들.

오랜 시간 썩지 않고 자연을 오염시켜온 이 쓰레기들의 주인은 누구였을까?

영상을 보고 넘어오면 보이는 두 번째 공간입니다.

가락몬(나무젓가락 몬스터), 2023


버려진 나무젓가락, 접착제, 종이박스, 병뚜껑


산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쓰레기 중 하나인 나무젓가락들로 탄생한 가락몬.

고슴도치처럼 가시가 돋쳐 인간을 위협한다.

□ 서식지 : 도시의 공원 및 편의점 근처

□ 공략법 : 보통 흙 속에 묻혀 있더나 비닐들 사이에 숨겨져 있고

뾰족하고 가시가 있으니 장갑을 끼고 채집한다.

□ 진짜 공략법 : 모아서 배출하거나 가장 좋은 방법은 개인용 수저를 갖고 다닌다!

부표몬(부표몬스터), 2023


버려진 해양 쓰레기 (부표, 스티로폼, 라이터, 박스, 플라스틱 조각 등)


제주도와 인천 무의도 섬 등에서 직접 수거한 해양 쓰레기들.

해양 생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미세플라스틱이 되어

우리의 식탁으로 돌아오는 해양 쓰레기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 서식지 : 해안가 근처 바위틈, 수풀 등에 서식한다.

□ 특징 : ESFJ, 혼자보다는 여럿이 다니는 경우가 많은 인싸 부표몬

□ 공략법 : 낚싯줄이나 밧줄에 여러 개가 엮여있는 경우가 많으니 줄을 확 당겨서 공격!

□ 진짜 공략법 : 바다에 무심코 버리는 행위를 자제한다.

비닐몬(비닐몬스터), 2023


버려진 비닐, 테이프, 노끈, 조명


코로나 이후로 증폭한 배달음식과 제품을 포장하던 비닐들이 겹겹이 뭉쳐 거대한 비닐몬이 되었다.

□ 서식지 : 배달음식 전문점, 상점 등

□ 공략법 : 비닐은 질기기 때문에 찢어질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채집한 비닐은 안에 다른 비닐을 뭉쳐 채우거나 다른 쓰레기를 담아 한번에 버려도 좋다.

□ 진짜 공략법 : 간편한 봉지를 이용하기보다는 개인용 장바구니를 활용한다.

슈몬(물티슈몬스터), 2023


버려진 물티슈, 철사, 조명, 종이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낭비되는 물티슈들이 엉켜 배수관을 막는 슈몬으로 탄생했다.

□ 서식지 : 사람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길목, 쉼터, 벤치 아래

□ 공략법 : 새하얀 색의 물티슈몬은 생각보다 더러울 수 있으니 꼭 무기를 챙기세요!

추천하는 무기는 긴 집게!

□ 진짜 공략법 : 주변 화장실에서 물로 손을 씻는 것을 귀찮아하지 말자.

스티로몬(스티로폼 몬스터), 2023


버려진 스티로폼, 녹색 형광등


현대사회에서 가장 많이 낭비되고 있는 스티로폼은 매일 밤 배출 되며 도심을 가득 메운다.

단단하고 부피가 큰 스티로폼 조각들이 모여 외눈박이 거대 쓰몬이 되었다.

□ 서식지 : 음식점 주변 및 재활용품장에 집단으로 모여 서식한다.

□ 공략법 : 매주 정해진 날짜에 재활용품장에 묶어 버린다.

□ 진짜 공략법 : 신선식품은 배달이 아닌 직접 방문해 구매하자.

빌런, 2023


참가자들이 모은 병뚜껑, 접착제


참가자들이 사용된 페트병을 분리배출하며 모은 병뚜껑.

우리는 쓰레기몬스터를 악당이라고 부르지만, 지구를 병들게 하는 진짜 빌런은 누구일까?

□ 서식지 : 편의점, 자판기

□ 공략법 : 작은 크기의 병뚜껑을 잘 찾아내는 것이 관건!

□ 진짜 공략법 : 간편하게 음료수를 구매하는 것보다는 텀블러를 애용하자!

쓰레기몬스터의 탄생, 2023


냉장고, 관객 참여형 오브제


체험을 통해 직접 만든 쓰몬들로 완성되어가는 관객 참여형 작품.

전시관람을 모두 마친 후 체험존에서 내가 직접 쓰몬을 만들어 붙여보자!

그리고 내가 만든 쓰몬의 특징이나 한마디를 적어보자!

오프닝 행사
전시 준비 중

한 달여간 전시를 준비하며 생소한 미술 분야에 대해서도 배우고,

여러모로 넓게 보는 시각을 키울 수 있었던 프로젝트입니다!


5월 전시에 이어서 11월에는 전북대 컨벤션센터에서 작은 전시로, 하루동안 전시를 운영했어요

앞으로도 클린하이커스의 행보 많이 응원하고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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