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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ro Mar 20. 2019

02. 첫 발을 내딛으며

캐나다 이민을 위한 석사 과정 찾기

  새해가 밝았다. 캐나다로 떠나기에 최적의 해였다. 회사생활 근속 10년을 채우는 해였고, 마흔이 되기 전의 나이였고, 딸아이는 캐나다 공교육의 첫 번째 단계인 JK(Junior Kindergarten)에 들어갈 수 있는 나이였다. 더 늦출 수 없다는 생각으로 나는 구체적인 캐나다 대학원 입학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캐나다 석사 프로그램 선택할 때 내가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점들이 몇 가지 있었다.

첫 번째로는 대학원 입학 후 졸업하는 데까지의 시간이었다. 

캐나다로 유학을 가게 되면 그때부터 수입원이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었다. 적금을 깨고 퇴직금을 받아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해야 했고,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졸업을 해야 다시 일자리를 찾고 생활비를 벌 수 있었다. 대부분의 석사과정이 2년이었지만, 학기당 수업이 많은 대신 1년 이내에 졸업이 가능한 석사 과정들도 있었다. 기간이 짧은 과정 중에 나의 학부 전공과 경력으로 입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아보았다.


대학원 과정 입학 안내 예시(토론토 대학교) / 과정에 따라 이수 기간이 다르다. (9. Program length 참조)


두 번째로 어떤 종류의 석사과정을 선택하느냐가 중요했다.

무사히 졸업을 하고 석사학위를 취득해야 영주권 취득, 구직 등의 이후 단계가 진행될 수 있었기에 졸업이 비교적 쉬운 프로그램을 찾아야 했다. 석사 프로그램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논문을 쓰는 Thesis-based program과 강의를 듣고 과제 제출 및 시험을 보는 Course-based program 이 있다. Thesis-based program이 진정한 석사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고, 박사과정까지 생각한다면 Thesis-based program 이 필수이지만 나는 지식과 경험을 좀 더 넓히는 것에 목적이 있었다. 솔직히 연구를 하고 논문을 완성하여 계획한 기간 내에 졸업을 할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Course-based program의 석사과정을 선택하기로 했다. 그리고 Course-based program 은 지도교수님을 선택할 필요도 없고, 교수님의 연구나 강의를 도와드릴 필요가 없어서 부담이 덜하다는 장점도 있었다. 

 

대학원 프로그램 안내 사이트 예시(맥마스터 대학교) / Program Type 이 Thesis, Course based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세 번째로는 부족한 영어성적으로도 지원할 수 있는 학교를 찾아보아야 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유학생으로 캐나다 석사과정에 지원하려면 이공계라 하더라도 TOEFL iBT 85 이상 또는 IELTS Academy 6 이상의 점수가 필요했다. 나름 열심히 준비했지만 대학원 지원에 필요한 점수를 얻지 못한 나는 영어 조건부 입학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영어능력 조건부 입학이란 입학 지원 시에 영어능력 입증자료를 바로 제출하지 않고 입학 전까지 충족시킨다는 조건을 선택하여 지원하는 것이다. 물론 다른 조건들은 모두 충족되어 있어야 입학허가를 받을 수 있고 입학 허가를 받은 후에 등록금 납부 기간 이전에 요구하는 영어능력 입증자료를 제출해야 했다. 영어능력 충족조건은 대학원 과정 입학 전에 학교에서 인증하는 어학과정을 수료하는 것이었다. 어학원의 비용이 비싸긴 했지만 어학과정을 이수하겠다는 조건으로 지원할 수 있는 학교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한편으로 석사과정 시작 전에 부족한 영어실력을 보충하고 현지 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기도 했다.


석사 과정 유학생 영어 성적 조건부 입학 안내 예시(워털루 대학교) / 석사 과정에서 인정하는 어학원 이수 조건


  네 번째로는 학교의 위치였다.

온타리오 석사 이민 프로그램에 지원할 계획이었으니 당연히 온타리오주에 위치한 공립 대학교를 선택해야 했다. 온타리오주에는 많은 대학교가 있었으나 토론토 내에 위치한 대학교는 그리 많지 않았다. 토론토에 거주하면서 유학과 이민을 시작하려고 했지만 다른 도시에 위치한 학교들도 고려해야 했다. 입학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몇몇 학교들이 있었지만 너무 외곽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제외했다. 겨울이 긴 캐나다의 특성상 학교가 위치한 도시의 기후도 무시할 수 없어 북쪽 지역의 학교들도 제외했다. 가능한 토론토에 가깝고 남쪽의 대도시 위치한 학교들로 찾아보았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대도시 주요 대학교 위치


 나의 네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석사과정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명확한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에 따라 걸러내다 보니 내게 딱 맞는 석사 프로그램들을 찾을 수 있었다. 입학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능한 많은 학교에 지원을 해야 했지만 나는 가장 마음에 드는 두 군데에 지원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학교별 입학 지원 웹사이트에서 지원자 계정을 만들어 접속하고 입학 지원서 페이지를 채워가기 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캐나다 유학을 위한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간추린!

나의 캐나다 석사과정 선택 기준!


학부 전공 및 경력에게 맞는 학과 선택 외에 고려사항은...

 - 계획한 기간 내에 졸업할 수 있는 과정인가? (단기간에 졸업 가능)

 - 어떤 타입의 과정이 나의 석사학위 취득 목적에 부합하는가?  (Thesis vs Course work)?

 - 현재의 내 스펙 (학부성적, 영어성적 등)으로 지원이 가능한 과정인가? (영어성적 조건부 입학 가능)

 - 학교는 내가 선호하는 지역에 위치해있는가? (남쪽에 위치한 대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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