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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니 May 30. 2024

스승의 날에 학부모님한테 '이 선물'을 받았습니다

스승의 날에 학부모님한테 받은 선물





작년 가을부터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도서관에서 초등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8~12주 과정으로 벌써 두 번째 수업의 막바지를 달리고 있는데, 글쎄 글쎄... 내 두 눈에서 비가 내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5월 14일, 카카오톡으로 메시지 하나가 왔다. 보낸 이는 초등 글쓰기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K 어린이의 엄마다. 딱 봐도 긴~ 메시지에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겼을지 궁금해하며 한 줄 한 줄 읽어 내려갔는데...







성인 에세이 글쓰기 수업이든 초등 어린이 글쓰기 수업이든 내 역할은 '글쓰기와 친해지도록 돕기'다. 글쓰기 스킬이야 어디서든, 무엇으로든 잘 배울 수 있지만, 글쓰기와 친해지도록 돕는 건 수업을 진행하는 사람의 몫이 크다고 나는 생각한다. 애나 어른이나 글을 '쓴다'라는 생각보다 글과 함께 '논다'라고 여기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그래서인지 특히 초등 글쓰기 수업에서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대화하고, 질문하고, 칭찬하는 시간이 많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쓰기'와도 친해진다. 이런 내 맘을 알아주시는 듯한 메시지를 받으니 나도 모르게 눈에서 비가 내렸다...


K 어린이의 어머니는 딸아이를 잘 지도해 줘서 감사하다며 내게 커피 선물까지 주셨지만, 시간이 지나도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선물은 커피가 아니라 바로 위의 메시지일 것이다. 내가 언제까지 성인, 어린이 글쓰기 수업을 진행할지는 모르지만(건강하면 100세까지? ㅎㅎ) 한 명 한 명 진심을 다해 강의를 진행하는 오늘의 이 마음이 변치 않길 스스로에게 바라본다. ♡




이후 알게 된 사실 : K 어린이 엄마는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이래요. 국어 선생님한테 글쓰기 교육을 인정받은 기분이 들어서 더뿌듯한 건 안 비밀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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