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신장실 막내라인 간호사 - 정시출근해? 말아?
<같이> 정시출근 하고 <같이> 칼퇴합시다.
간호사 경력 7년 차지만 인공신장실 막내라인이다. 신장실은 타지에서 2년 경력이고, 현지에서는 이제 막 2달 차가 된다.
고년차 샘들이 많았을 때는 정시출근에 대한 부담이 없었다. 이게 신장실의 특혜구나하며 6시면 6시에 딱 출근했다. 5분도 일찍 갈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최근 10년 차 샘들이 하나 둘 빠지기 시작했다. 막내라인에서 첫 번째인 내가 약간의 부담이 됐다. 기계 다루는 건 익숙해졌는데 아직 니들링이 미숙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동안 계속 5~10분 일찍 출근했다. 기계준비하고 선생님들이 니들링해주시면 연결이라도 하려고, 일을 재촉하고 나를 재촉했다.
어느 정도 간호사 경력이 있는 막내라인샘과 일할 때는 손이 맞아 괜찮은데, 경력이 짧은 샘 하고 일할 때는 그 샘이 아직 손이 느려서 내가 더 부랴부랴 일을 해야 했다.
경력이 짧은 샘과 나만 막내라인일 때는 시간을 더 재촉했다.
이건 주관적이지만 내가 느끼기에 시간을 재촉하지 않으면 기계준비 및 환자스타트가 너무 숨 가쁘고 정신없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덜 정신없게 차근차근 일하려면 그냥 그 막내샘을 내 등에 업고 일하는 게 편하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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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로 선배간호사에게 정시출근 고민을 얘기했다. 나는 일찍 와서 기계준비를 해놓고 있을 수 있어 마음이 편했지만, 환자들에게는 다른 선생님들이 늦게 오는듯한 이미지를 주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것도 염려가 됐다.
그러자 선배샘이 막내샘이 손이 느리든지 말든지 멤버들 모두 <같이> 하면 된다고 했다. 나 혼자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하다가 빨리 지칠까 걱정된다고 말이다.
그래서 내일부터는 5분만 일찍 가려고 한다.
나는 여기 신장실에서 오래 일하고 싶기 때문이다.
단거리 달리기가 아닌,
저 멀리 장거리 마라톤을 해야 하니까.
몸을 아껴주자! 나를 아껴주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
이제는 같이 가야겠다.
어차피 일찍 준비해 시작해도 과정은 보다 덜 정신없고 순탄해도 끝나는 시간은 비슷했다.
정시출근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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