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s is more
어느 노 건축가의 인터뷰를 읽고
선별적 기억과 선별적 망각.
필요한 것은 머리에 넣고
불필요한 것은 넣지 않으려고 해요.
86세 노 건축가 김종성은 한 인터뷰에서
40년 전 자신이 설계한 힐튼호텔의 기둥 간격까지
정확히 기억하는 비결을 묻는 기자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근대 건축 거장이었던 그의 스승이 한 조언.
"간결한 것이 더 아름답다(Less is more)"를
삶에서도 실천한다고 한다.
철거가 계획된 그의 '작품' 앞에서
그가 덧붙인 말이 참 멋지다.
어때요,
아직 한물간 느낌은 아니지요?
나이 먹으면서 빛깔이 더 깊어지고 우아해졌지요?
건물과 건축가가 닮듯이
글과 작가도 그러하리라
40년이 지나 나도
내가 쓴 단어, 문장 하나하나를 또렷이 기억하며
내 글과 함께 그렇게 멋지게 늙어있을 수 있을까?
그러려면
챙길 것과 버릴 것부터
다시 가려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