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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청년 Sep 09. 2019

조국에 대한 나의 결론

20대가 본 조국 사태

청년들은 화났다. 이건 팩트다.


물론, 서울대 집회는 트루스 포럼(내가 서울대에 있을 때 이 모임에 염탐을 간 적이 있는데 광주 민주 항쟁 때 북한 인민군들이 왔었다, 태블릿 PC 보도가 조작이다 등의 주장을 하는 개신교 모임이다)이 주도했고, 고대 집회는 자유한국당 청년 부대변인이 시작했으며, 부산대 집회는 자유한국당 부산대 지부가 조직했다. 이 역시 팩트다.


하지만 이 불순한 의도와 별도로 청년들이 화난 건 사실이다.


9월 5일 리얼미터 조사 기준, 조국 후보 임명에 대한 20대 청년층의 입장은 [매우 찬성 12.9%, 찬성하는 편 28.7%, 반대하는 편 10.6%, 매우 반대 38.9%]였다.

매우 찬성 비율은 30대 24.6%, 40대 45%, 50대 32.7%, 60대 이상 13.6%로 전 세대를 통틀어 가장 낮았다.


이런 청년들의 반응을 보고, 보수는 진보 진영을 공격하는데 청년들을 이용하고,

민주당은 청년들이 보수화된 거라고 청년들을 비하하고 있다.

20대가 교육을 못 받아서 문재인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한 민주당 멘탈리티에서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청년을 그렇게 이용하고, 판단하지 마라.


청년들이 화난 이유는 586 세대(50대, 80년대 학번, 60년대 생)가 개혁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평등하고, 공정한 사회를 성공적으로 만들어 냈다면 청년들이 조국을 보고 화내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냥 한 사람의 치부로 보고 쯧쯧 거리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분노했다. 그건 불평등한, 불공정한 사회에 대한 청년들의 불만이다. 이 불만은 조국 때문에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다.

늘 있어온 것이 조국을 보며 분출된 것뿐이다.


청년들이 원하는 건 더 강력하고, 확실한 개혁이다.

그런 개혁에 조국 같은 인물로는 성이 차지 않았던 것이다.



아직 이 나라의 언론과 검찰은 썩었다


또 하나의 팩트다.


조국 임명과 동시에 온갖 가짜 뉴스들이 쏟아졌다. 기자들은 기본적인 확인도 안 하고 기사를 '구토'해냈다. 별 어려운 탐사 취재가 필요한 정보도 아니었다. 전화 한 통이면 가짜로 증명될 기사들이 쏟아졌다. 너무 많아서 도대체 뭘 사례로 들어야 될지 모르겠다.


심지어 기자 간담회에서 보여준 기자들의 무능과 한심함은 허탈할 정도였다.

저들은 청년들의 분노와 여론을 자신의 기득권을 위해 이용할 줄만 알았지,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하게 짚어내고 질문하는 사람들은 극소수였으며, 대부분은 조국이 망하기를 소망하며 서로 했던 질문만 반복할 뿐이었다.


검찰 역시 스스로 자신이 확실한 기득권임을 밝혔다.

어떻게 피의자 조사도 한번 안 하고 사람을 기소할 수 있는가??

그 와중에 강원랜드 사장이 직접 "채용 청탁을 받았다"고 진술을 해도, 채용비리를 저지른 특수부 부장검사 출신 국회의원(권성동)은 무죄가 나오는 법조계다.


검찰이라도 공정하게, 법대로, 본연의 임무를 다 해왔다면, 청년들이 이렇게 불만이 많은 사회가 되진 않았을 것이다. 조국을 둘러싸고 정치검찰이 보여준 행태는 사법개혁의 불씨를 끄면 안 된다는 점을 상기시켜주었다.


이 모든 것이 불과 3일 간격으로 실시한 9월 8일 여론조사(리얼미터)에서

20대의 입장이 [매우 찬성 33.8, 찬성하는 편 9.3 반대하는 편 16.5, 매우 반대 36.8]로 매우 찬성이 급격하게 증가한 이유다. 그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조국이 법무부 장관이 되어서는 안 되며, 그것에 청년들의 분노를 이용하는 노골적 정치 검찰과 기레기들의 행태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완전한 '조국 찬성'은 아니다.

"세상이 이 모양인데... 조국 정도는 용인해줘야지"인 것이다. 그 와중에 조국은 법적 관점에서 웬만큼 공정하게 사법개혁을 진행해나갈 것이란 최소한의 믿음은 있기 때문에.


언론과 검찰은 20대 청년들을 자신의 기득권 유지에 이용하지 말라. 너희들도 공정하고, 평등한 세상을 원하는 청년들의 적이다. 너희의 기득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이번엔 차선을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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