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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 Aug 03. 2020

카카오페이지는 어떻게 일 거래액 20억을 만들었을까?

월 평균 15시간, 네이버도 잡아먹는 카카오페이지의 경쟁력

콘텐츠가 경쟁력이다, 카카오페이지

카카오페이지는 어떻게 일 거래액 20억을 만들었을까?


카카오페이지의 성장세가 놀랍다.


아니, 성공할 거라곤 생각했지만 이렇게까지 빠르게 치고 올라올 줄은 몰랐다. 지난 22일 모바일인덱스 리포트의 '2020 상반기 대한민국 모바일 앱 랜드스케이프'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구글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이 월 평균 가장 오래 사용한 앱 2위는 바로 카카오페이지였다. 



영상 플랫폼이자 다양한 콘텐츠들이 모이는 유튜브의 독주는 누구도 예상 못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지가 페이스북, 네이버, 카카오톡까지 모두 제치고 그 유튜브 다음으로 평균 최다 앱 사용시간을 기록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게다가 놀라운 것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 시리즈나 웹툰 역시 카카오페이지의 수치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이다.


사실 나만 해도 카카오페이지를 즐겨보는 축에 속한다. 언제부터 봤지를 거슬러 올라가면 2018년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하던 즈음이다. 어렸을 적부터 귀여니를 비롯해 온갖 서브컬쳐 문학에 빠져있던 것이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시점으로 다시 되살아나 도서대여점 가던 바이브로 카카오페이지를 눌러댄 것이다.



하나의 콘텐츠가 다양한 모습으로



굳이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꺼낸 이유는 바로 콘텐츠에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자사에서 출시된 콘텐츠를 다른 형태로 재가공하는데 아주 능숙하다. 이른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다. 1차 콘텐츠(보통은 소설이다)가 대박을 쳐서 '밀리언페이지'에 등극하거나 많은 사용자들의 인기를 얻으면 웹툰, 드라마 등 다양한 형태로 모습을 바꿔 나타나는 것이다. 1차 콘텐츠를 알고 좋아하던 사용자들은 손쉬운 UI와 전면 배너같은 대대적인 홍보 채널을 통해 2차 콘텐츠에도 대거 유입된다. 하나의 작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선순환의 구조가 잡히는 것이다.


또한 '기다리면 무료', '대여권 선물' 등의 시스템으로 초반부터 과금을 유도하지 않는 방식이 라이트한 유저들에게도 부담 없고 '대여권', '소장권' 구매를 통해 헤비 유저들에게도 과금으로 콘텐츠를 먼저 소비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 최근에는 '태그' 시스템을 통해 취향대로 컨텐츠를 필터링 할 수 있는 서비스도 도입했다.



왜 굳이 카카오페이지를 찾을까?



사실 웹을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의 강호는 네이버로, 이름 높은 네이버 웹툰을 비롯해 2018년 네이버 북스를 리뉴얼한 네이버 시리즈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웹소설로만 본다면 판타지는 문피아, 대기업 플랫폼으로 가기 위한 등용의 문은 조아라, 카카오페이지의 대항마라고는 하기 어렵지만 다른 취향의 결로는 리디북스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서비스 중 왜 굳이, 카카오페이지가 페이스북이나 넷플릭스까지 제칠 정도로 놀라운 성장세를 가지게 된 걸까?


나는 그 답이 쉬운 콘텐츠와 낮은 진입장벽이라고 생각한다.


카카오페이지에서 셀렉하는 콘텐츠는 대부분 어렵지 않다. 부담스럽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으니 앱도 가볍게 키고 매일 들어오는 새로운 작품의 '대여권'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확인해본다. 플랫폼이 크다보니 소설을 읽다가 웹툰을 볼 수도 있고 그러다가 영화나 드라마로도 빠진다. 사용자가 벗어나지 않도록 촘촘하게 판을 짜놨다. 게다가 카카오톡이라는 메신저 서비스로 무의식에 자리잡힌 '카카오'라는 브랜드에 대한 익숙함이 앱 사용에 대한 진입장벽까지 낮춰버리니 이 안에서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수 밖에 없다.



카카오페이지의 일 최고 거래액이 20억을 돌파했다고 한다. 1인당 월 평균 15시간을 사용한다는 이 플랫폼이 어디까지, 어떻게 성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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