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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삭 Dec 27. 2022

2022년 결산

장르 소설 작가의 한 해

모 작가님과 오늘부터는 꼭 하루에 천자씩 장편 원고를 쓰기로 약속했기에 손가락 워밍업을 위해 브런치에 한 해 결산 글을 올리고자 합니다.


작가로서 올해 제게 있었던 일만 기술합니다.


               

앤솔로지 출간     


1. 귀신날 앤솔로지 『귀신이 오는 밤』, 구픽

    

음력 1월 16일은 귀신날입니다. 외부 출입을 금하고 집에서 각종 벽사 풍습을 행하는 날이지요. 저는 ‘달귀 귀신’ 민담을 재해석한 「풀각시」라는 작품으로 참여하였습니다. 사실 저는 달귀의 한문을 達鬼라고 생각하며 구상했답니다. 귀신이 온다 혹은 귀신이 되다, 라고도 해석할 수 있겠지요.      


"강원도 홍천군과 충청도 아산시에서는 귀신날에 '달귀귀신'이 사람을 잡으러 온다는 이야기가 전승되고 있다. 처녀들이 산에서 나물 캐며 풀각시 놀이를 하다가 밤에는 그 인형을 뒷간에 두는데 이 인형이 달귀 귀신이 된다고 한다."      


장르 문학을 사랑하는 구픽 출판사 대표님이 기획한 앤솔로지인데요. 다음 앤솔로지로 판소리 SF도 기획하셔서 저도 참여하였답니다. 교정 교열 단계이니 내년 초면 출간이 될 것 같네요.          


알라딘: 귀신이 오는 밤 (aladin.co.kr)



2. 여성 호러 앤솔로지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 한겨레출판

     

이 앤솔로지는 특이하게 작가가 기획하고, 참여 작가를 섭외한 뒤 에이전시를 통해 출판사에 제안한 케이스입니다. 앤솔로지 참여 작가 중 한 명인 서계수 작가님이 기획하셨지요. 여성의 관점으로 보는 호러 서사를 엮어보자, 여성 호러 작가끼리 모여보자, 라고 투지를 불태우며 기획하셨고, 그린북 에이전시를 통해 출간처를 찾았답니다.     


저는 「성주 단지」라는 작품으로 참여하였습니다. 사실 지인이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모 도시에 있는 모 대학교 민속학연구소에서 일했는데요. 지인이 주변 한옥 카페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기도 하고, 동네 분위기와 집주인과 있었던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했거든요. 거기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소설 내용과는 매우 무관합니다. 남의 사생활을 함부로 소설에 넣을 수는 없잖아요...? 무엇보다 제 지인은 그곳에서 귀신을 만나지 않았습니다)


알라딘: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 (aladin.co.kr)         


해외 출간          


1. 『Par une nuit claire』, Matin Calme (프랑스)     


첫 장편인 『한성부, 달 밝은 밤에』의 프랑스판이 출간되었습니다. 실존 역사 인물이 다수 등장하고, 실제로 있었던 (전혀 유명하지 않은) 역사 사건이 숨겨진 맥락으로 드러나게 설정한 작품이라 사실 해외 출간을 꿈꾸지는 않았거든요.      


또 시대물 분위기를 명사 어휘로 낸 작품이라 번역이 쉽지 않고요... (이런 작품은 번역이 정말 어렵습니다.. 그걸 제가 어떻게 아냐고요? 제가 시대물 소설 번역도 하기 때문이지요...) 검험 용어만 해도 그렇습니다. 현대 한국인에게도 너무 생소한 전문 용어니까요. 별순검 덕후 정도는 되어야(?) 친숙하게 여기지 않을까요.

      

그런데 또 자세히 따져보면, 별순검과 같은 국내 검험 관련 콘텐츠는 조선 중후기가 배경이라 무원록에 기록된 어휘를 쓰는데, 제 작품은 검험서가 반포된 계기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라 조선 초기가 배경이거든요. 그래서 용어도 한국에 반포된 무원록(원나라 때 편찬)이 아닌 세원록(송나라 때 편찬)을 기준으로 하였지요.

(결국 출판사 요청으로 검험 용어도 따로 정리해 책에 수록하였습니다....)     


만약에, 혹시라도 해외 출간이 된다면 저는 당연히 중화권에서 될 줄 알았습니다. 일단 거기는 검험 콘텐츠가 나름 메이저이고, 검험서의 본 고장(?)이니까요. 또 소설에서 사용된 어휘 중 상당수가 한문 기반이고요. 상대적으로 번역이 쉽지요. 두 나라에서 똑같은 뜻으로 사용되는 어휘일 가능성이 크고, 설사 다르게 쓰이더라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서구권이라니, 프랑스라니.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출간한 지 두세 달 정도 되었을 때, 이사님이 프랑스 출판사에 제 책을 추천했다, 좋은 소식이 있으면 알려주겠다, 라고 카톡을 보내셨거든요. 중화권도 아니고 프랑스라니(솔직히 안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주에 프랑스 출판사가 출간을 결정했다면서 계약 조건을 보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열심히 검색을 해봤거든요. Matin calme가 한국 추리 소설을 주로 출간하는 한국문학 전문 출판사더라고요. 프랑스 출판 시장에서는 추리 소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요. (그제야 납득함)


사실 『한성부,  밝은 밤에』는 온라인 서점에서도 추리 소설 카테고리에 들어가지 않고 역사소설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작품이지만요..


프랑스에서도 역사 추리 소설은 메이저 중의 마이너(?)라던데, 출간을 결정해준 Matin calme 출판사에 다시금 감사를 표합니다.     


저 때 출간 성적은 좋은 편이었지만(급 자랑, 네이버 베셀 딱지도 붙었고 당시 3쇄를 찍었어요), 부산국제영화제 E-IP 마켓 작품에 선정되기 전이었고, 모 방송국에 드라마 판권을 팔지도 않았을 때거든요. 소설로만 평가받았다고 생각했기에 엄청 기뻤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드라마 판권 팔았을 때보다 더 뿌듯했던 것 같아요.


   

인터뷰 및 대담

         

1. 브릿G 숏터뷰

     

제 작가 인생(?)은 브릿G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는 정식으로 창작 훈련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창작보다는 분석에 가까운 공부만 해왔던 사람이고, 한국문학이 아닌 외국 문학을, 중국 문학 중에서도 속문학으로 분류되는 희곡을 공부했지요. (한국에서는 속문학이 폄하적인 의미로 쓰이는데, 저는 속문학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통속성 최고!! 천년, 이 천년 널리 사랑받는 텍스트는 다 속문학이라고요)      


예전에 중국 현대 문학 수업을 들을 때(한국식 표현으로는 근대 문학), 선생님이 그런 이야기를 하셨거든요. 중국 현대 문학 작가들이 초창기에 단편을 많이 쓴 건, 백화문 글쓰기를 훈련하고, 자기 스타일을 발견하는 데 있어서 단편처럼 적합한 게 없어서라고.     


저도 브릿G에서 단편을 읽고, 쓰고 올리면서 제 스타일을 고민했습니다. 소규모 공모전에 응모해 여러 코멘트도 얻을 수 있었고요. 작가 인맥도 다 여기서 얻었어요(?). 작가로서 태어나고 성장한, 제 고향과도 같은 곳이지요.     


그래서 인터뷰 때도 애정을 듬뿍 담았습니다.      


(인터뷰이인 제가 투머치토커라서 숏터뷰인데 롱터뷰가 되어버렸습니다)          


인터뷰: https://britg.kr/156693/



2. 작가 대담          


한국문학번역원에서 주최하는 한국문학 작가대담(K-Literature Talks) 행사에 참여하였습니다. 7월에 나온 관련 기사를 보면 사실 제가 언급되지 않거든요? 예정에 없던(?) 작가라 그렇습니다.


프랑스 출간에 맞춰서 해달라고 프랑스 출판사가 한국문학번역원에게 급히 요청했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갑작스레 메일로 제안받아서 부랴부랴 일정을 맞췄습니다.      


진행자는 프랑스 역사 추리 소설 작가이자 기자인 Hubert Prolongeau 선생님이었고요, 몇몇 질문은 저도 여러 고민을 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고증과 극적 재미에 관한 질문...! 사극 쓰는 작가라면 모두 공감할 만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미리 주고받은 대본과 무관하게 진행해주셔서 대본 띄워준 프롬프터 화면도 의미 없게 되었....     


그리고 한국문학번역원 담당자님, 행사 장소였던 와우북책문화센터의 대표님, 심지어 영상 촬영을 맡아주신 기사님마저 행사 전에 제 작품을 다 읽고 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셔서 좀 놀랐습니다...... 와 이분들 문학에 진심인 분들이구나, 라고 생각하였..     


콘솔 담당하는 오퍼레이터분들도 정말 많았고, 통역 부스에 동시통역사도 두 분이나 계셨거든요. 제가 전에 비슷한 행사를 주최한 적이 있어서 대충 단가(?)를 알거든요. 소규모 사인회나 독자와의 만남 행사도 해본 적 없는 꼬꼬마 작가에게 이런 행사가 가당키나 한 것인가, 라고 잠시 자문하였는데 할 만하니 열어 주셨겠지, 라고 생각하며 그냥 받아들였습니다.


브릿G 인터뷰에서 답했던 내용이 다시 나오는 것도 있었고, 이 행사 때 처음 밝히는 것도 있었는데요..


예를 들어 제목에 관한 이야기요. 『한성부, 달 밝은 밤에』의 원제는 『달 밝은 밤에_무원록』이었는데, 출판사가 제목 변경을 요청해서 고민 끝에 바꾼 거거든요. 한국인이라면 모두 아는 ‘한산섬 달 밝은 밤에’의 변형이 맞고요. 아란을 구국 영웅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넣었습니다.

인터뷰에서도 간략하게 이야기했지만, 주제 의식과 맞닿은 부분입니다.     


원래 작가는 자기 작품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떠들지 말아야 하는데...      


이 부분은 제가 이 작품을 쓰게 된 계기이자 동력이면서도 아직도 싸우고 있는 유가족을 향한 응원이기에 상세히 밝히고자 합니다.


『한성부, 달 밝은 밤에』 는 서울산업진흥원에서 주최했던 공모전에 당선되어 그 지원금을 받아 쓴 작품인데요. 심사위원이 본심 심사를 하면서 질의응답지를 보낸 적이 있습니다.      


아래는 관련 질문과 응답입니다.

(트리트먼트 단계까지 마쳤을 때라 출간된 소설과는 조금 다른 지점이 있습니다)



극중 주인공 '아란'이 '정수헌'이 자기 부모의 원수라는 것을 밝혀내고, 복수를 하는 스토리라인은 상대적으로 약한 것 같은데, 그 이유는 뭔가요?
아란은 정수헌이 자신의 부모를 죽였다는 걸 의심하다가 [무원록]을 얻은 뒤 검험 지식을 전문적으로 익히면서 그가 자신의 부모를 죽였다는 걸 확신합니다. 문제는 확신만 있을 뿐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는 건데요. 자신이 기억하는 정황과 검험 산파의 개인적 의견만으로는 그를 처벌하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관련 증거나 문서가 제대로 남아있지 않기에, 규명할 방법이 없는 거죠. 아란은 형방 소속 검험 산파로서 [무원록]을 얻기 전부터 그 한계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가족이기 때문에 유가족의 상처를 잘 알고 있기에 그런 한계점을 없애며 시스템을 개선하려는 데에 노력하는 캐릭터입니다. 아란이 무당골에 버려진 시신을 야밤에 검험하며 자꾸 문서로 남기는 것도 다른 피해자들만큼은 언젠가 진범을 처벌할 수 있기를, 진범을 처벌하는 데 필요한 증거 자료로 자신이 작성한 검험 문서가 활용될 수 있기를 바라서입니다.

무공을 할 수 있기에 아란도 원래는 사적 복수를 하려 했지만 검험 산파로 일하면서 사적 복수가 아닌 법적 처벌, 시스템 개선을 중시하게 됩니다. 정수헌이 허욱규와 손을 잡은 뒤 범죄를 저지른다는 걸 알게 된 아란은 그래서 부모님을 죽인 “과거의 일”이 아닌 허욱규가 행하는 범죄를 은닉하는 “이번 일”로 그를 처벌하려 하고요. 사적 복수와 합법적 처벌 중 무엇을 택할 것인가, 유가족 개인의 문제로 남길 것인가 사회적 문제로 확대할 것인가가 이 작품이 이야기하고 자 하는 바입니다. 저는 [무원록] 반포라는 역사적 사건에 팩션적 상상을 불어넣으면서 합법적 처벌이라는 선택을 했습니다. (극 중 캐릭터인 아란과 허욱규, 공이는 바로 이 지점에서 서로 다른 선택을 하며 극을 이끌어 갑니다.)

사건이 해결되고 나서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세종의 말에 아란이 검험 지식을 율학 과목으로 삼을 것, [무원록]을 반포할 것을 청한 것도 그래서입니다. 이미 죽은 부모님을 되살릴 수는 없고, 부모님을 죽인 범인을 그 죄로 처벌할 수도 없지만 더는 자신과 같은 유가족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시스템 개선을 희망한 것이지요. 오늘날 가족을 잃은 많은 유가족들이 진실을 규명하고 법을 개선 혹은 제정해 더는 그런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과 비슷한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 대담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XsvAgk3JEno



기타

     

1. 한국문학번역원 완역원고 지원 사업 선정     


제 최애는 중화권 팝스타이자 대만의 퀴어 여신인 채의림입니다. 『한성부, 달 밝은 밤에』 속 “의림”이라고 하는 캐릭터 이름도 여기서 따왔지요. 대만에 출간된 제 소설을 채의림에게 주는 게 저의 덕후 로망인데요. 그런 저를 가련히 여긴(?) 대만인 선생님이 대만 출판사와 출간 계약도 하지 않았는데, 개인적인 시간을 쏟아 번역을 해주고 계십니다.


무보수로 고생시킬 수는 없다는 생각에(?) 출판사에 지원 사업에 신청해달라고 요청했고, 담당 피디님이 (고즈넉이엔티는 IP 프로덕션을 표방하는 곳이라서 편집자가 없습니다. 피디님이 있어요) 흔쾌히 지원서를 써주셨습니다.     



이 사업이 작년에 처음 시행되었을 때는 장르 소설을 뽑아주지 않았거든요. 딱 한 작품 뽑혔던 것으로 기억을... 그래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진짜로 뽑혀서 너무 기뻤습니다. 대만인 쌤도 크게 기뻐하며 받은 지원금으로 책을 사셨지요....

(이분은 대만 출판계의 빛과 소금입니다. 같은 책을 두 권씩 삽니다. 한 권은 대만 집으로 보내고, 다른 한 권은 해외 배송으로 한국에서 받지요. 연구실에 책이 가득 쌓여서 앉을 자리도 없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려면 복도로 나가거나 서서 해야 해요...)     


그런데 대만 출간처를 아직 못 찾았...... 제가 대만 출판사 투고 메일로 번역 제안서를 직접 보내며 출판사를 찾고 있습니다... 기존 출간작을 기반으로 제 작품과 결이 맞는 출판사 세 곳에 제안했는데 아직 계약 이야기는 없네요...


번역 작업을 끝낸 뒤 완고로 영업하거나 드라마 캐스팅 기사가 나왔을 때 영업하면 어케든(?) 되겠지요...? 빨리 파는 게 중요한 건 아니니 조급함은 내려놓기로 하였습니다.      


그래도 해외 작가가 직접 연락하는 일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투고 메일로 보냈는데도 읽씹하지 않고 관련 부서로 포워딩해준 모양이더라고요. 비록 한 곳은 답장을 주지 않았지만(눈물), 두 곳은 저작권 담당자가 자기 메일로 답장을 주며 이런저런 질문을 했습니다.



2. 단편집 계약

         

올해 작가로서 좋은 일도 많았지만, 나쁜 일도 좀 있었거든요. 그중 하나가 “단편은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라는 말을 들었던 거였는데요. 나름의 맥락 때문에 나온 말이었지만, 제 탓을 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아니, 네 단편 별로다, 도 아니고 성과가 없다, 라니요.      


상업성이 제 최대 장점 중 하나인데(?!).     


그래서 활활 타오르는 욕망의 불대포가 된 저는(불전차가 아닌 불대포인 이유는 제 목소리가 커서입니다) 어떻게든 제가 좋아하는 출판사와 단편집을 계약하리라고 결심했지요.


서울문화재단 창작 지원금 사업에 신청하면서 단편집 기획서를 작성한 저는 겸사겸사 모 출판사 편집자님에게 제안 메일을 보냈고, 빠른 내부 회의 끝에 출간 계약을 맺게 되었습니다.     


초창기에 썼던 단편들을 모두 모으고, 신작 두 편을 엮어서 내는 거라 개인적으로 뜻깊은 단편집이 될 듯요.          


그리고 이번 달에 추가로 단편집 계약을 하나 더 했습니다.      


제 작품을 재미있게 읽어주신 모 출판사 편집자님이 청탁 메일을 보내셨..... 미리 계약서를 조율한 뒤 첫 미팅 때 만나서 도장을 찍었거든요. 편집자님과 만나 대면 미팅을 진행한 건 이때가 처음이었는데, 너무 좋은 분이셨어요. 충청도 거주자라 서울까지 올라가기 부담스러웠는데, 가길 잘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작가이기도 하시더라고요! 깜짝 놀랐)



3. 에세이 출간 예정     


아는 분은 아시고 모르는 분은 모르시겠지만(?) 제 가족의 절반은 북한 이주민입니다. 배우자와 시댁 식구들이 북한 이주민이거든요. 저와 배우자는《사랑의 불시착》보다 먼저 나온(?) 남녀북남 커플이랍니다. 대학에서 만나 오래 연애해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기까지,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가 나옵니다.


추가 원고를 써야 해서 출간 일정이 늦춰졌는데, 내년 봄에는 나올 듯요.      


이 아이는 초판 인세를 다 기부할 거예요. 어디에 기부할 건지도 정했어요. "베리타스"라고 북한 이주민 2세대 아이들이 모여 사는 그룹홈이지요. (연말을 맞아 기부처를 찾는 분이 계시다면, 이곳에도 관심을 가져주세요. 거주하던 곳에서 나가야 해서 요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초판만큼은 다 팔아야 하니 출간되면 많이 사주세요.....




이걸로 올해 결산 끝!



사실 올해는 개인적으로 여러 일이 생겨서 창작에 집중할 수 없었거든요. 그래도 기존에 심어놓은 작물들이 무럭무럭 자라나서 이런저런 수확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내년부터는 제가 씨앗 뿌리고, 키워야 해요... 안 그러면 수확할 게 없어요...

내년에는 더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2022년에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일상 생활을 영위하는 것마저도 힘든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저도 올해 가족을 두 명이나 하늘나라로 떠나보냈거든요.


내년에는 기쁜 소식이 가득하기를, 모두가 평안한 일상을 보낼 수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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