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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벽 앞 애기똥풀에게

by 남효정

콘크리트벽 앞 애기똥풀에게


남효정


삶은 날마다 분주하다

무엇을 위해 이리 나는 바쁜 걸까

잰걸음으로 걸어갈 때

초여름 선선한 바람이 분다

머리칼이 날린다

뭉쳐진 근심이 마른 흙처럼

폴폴 날린다


빽빽한 빌딩숲 뒤편

오래된 콘크리트벽 앞

애기똥풀이

파란 하늘에 피어나는

뭉게구름을 바라본다


높은 빌딩 올려다 보고

그래 너는 키가 참 크구나 한다

발아래 작은 돌멩이를 만져보며

너는 참 단단하구나

말해준다


아무도 마음 쓰지 않는

버려진 벽 앞에서

기죽지 않고

주저앉지 않고

싱싱하게 꿋꿋하게

피어난다


난 내가 정말 좋아

깔깔깔 웃음소리로 가득 찬 나의

샛노란 심장이 자랑스러워


낡은 벽마저 멋진 배경으로 만드는

유난히 귀여운 얼굴의 애기똥풀이

길 가던 나를 불러 세운다

애기똥풀_사진 남효정

#애기똥풀 #도시의 야생화 #감성사진 #창작시 #남효정 놀이와 교육 연구소






2025년에도 고요하게 성실하게 쓰고 꾸준히 성장하는 작가가 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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