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창의적인 놀이

by 남효정

나는 ‘귀 기울이기’라는 말을 좋아한다.


아이들에게 귀 기울이기

나의 내면에 귀 기울이기

고객의 요구에 귀 기울이기


'귀 기울이기'는 단순히 듣는 것을 넘어서, 주의 깊게, 마음을 담아 듣는 행위를 뜻한다. 누군가의 말이나 소리, 또는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해서 들으려는 태도라고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한 설명일 것이다. 아이의 작은 속삭임에도 귀 기울이는 부모의 마음은 민감한 양육행동으로 이어진다. 고객의 불만에 귀 기울이는 기업은 신뢰를 얻는다.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일 때, 진짜 내가 보인다


영유아 교사는 늘 어린이에게 귀 기울인다. 어린이의 말이나 소리에 관심을 가지고 집중해서 듣는다. 어떤 것을 선택하고 어떻게 놀이하는지 면밀하게 관찰한다. 온 마음이 어린이라는 존재에게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놀이를 관찰하다 보면 이런 생각이 종종 든다.


'어린이는 어찌 사고가 이토록 유연한가? '

'어린이는 매 순간 창의력이 샘솟는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지?'


이제부터 만 1세 영아반의 재미있는 놀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려 한다.


이곳은 영아들만 다니는 작은 어린이집이다. 0세, 1세, 2세 영아들이 안전문 없이 자유롭게 거실과 다른 반을 오가며 생활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을 늘 지원하는 곳이다. 이게 무슨 말인지 궁금하신 독자가 있을 수 있으니 자세히 말씀드린다.


어린이집의 영아반에는 어린이를 안전하게 돌보는 시설의 하나로 출입문과 함께 어린이 가슴 높이의 안전문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어린이집은 아예 안전문이 설치되어 있지 않고 교실과 복도, 유희실로 이어지는 모든 공간을 아이들이 언제든지 들고 날 수 있다. 아이들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격려하는 환경이다. 덕분에 아이들은 넓고 탁 트인 공간을 하루 종일 경험하고 있다.


"선생님~밖에 나가서 놀아요."

"잠깐만, 오늘의 날씨를 좀 보자."

"나가요. 나가요."


아이들은 밖에 나가자고 언어적 비언어적 표현을 모두 동원하여 합창하듯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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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바로, 여기서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는 남효정의 브런치입니다. 음악과 문학을 사랑하는 가족이야기, 자녀와 친구처럼 살아가기, 어린이와 놀이, 교육, 여행 이야기 등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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