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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놀고 있나요?"라는 질문의 의미

놀이와 배움 그리고 권위 있는 양육과 교육

by 남효정

영유아기 아이를 둔 부모님들은 부모교육에 참석해서도 눈이 유난히 빛난다. 이제 인생의 출발선에서 몇 발자국 나아간 우리 아이를 어떻게 키우는 것이 잘 키우는 것인가 알고 싶고 실천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질문한다.


"아이는 잘 놀고 있나요?"


부모에게 건네는 '아이는 잘 놀고 있나요?'라는 질문은 자녀가 놀이를 통해 적절한 발달을 이루고 있는지를 묻는 말이다. 아이는 놀이하며 살아가는 존재이고 놀이는 아이들의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네, 잘 놀고, 잘 먹고, 잘 잡니다."


"너무 놀아서 걱정입니다. 무언가 차분히 앉아 학습을 해야 할 텐데 말이지요."


이런 경우에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아이는 마음껏 움직이며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것이다. 부모님들께서 가장 많은 오해를 하고 있는 부분이 '배움은 책상 앞에 앉아서 이루어진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영유아기 아이들은 오감을 통해 배우는 시기이기에 아이가 살아가는 일상생활 안에서 경험하는 것들로부터 배운다. 영유아는 주로 놀이를 통해 배운다. 놀이는 아이들이 세상을 탐색하고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다양한 기술을 습득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보자. 엄마가 배달 온 식재료를 정리하려고 할 때, 아이가 엄마를 가만히 바라본다. 그리고 점점 더 가까이 엄마에게 온다. 다음 **자리에 자녀의 이름을 넣어서 연습해 보자.


"우리 **이 엄마한테 가까이 왔네. 엄마 장 본 거 정리하고 있어."


아이가 특정 식재료에 관심을 가진다. 표정이나 손짓, 발짓을 통해 아이의 호기심을 파악할 수 있다. 아이가 손으로 가리킨 것을 놀이자료로 일부 내어줘 보자. 아이의 호기심은 배움으로 이어질 것이다. 아이가 호기심을 보일 때 혹시 스마트 기기를 내어주고 이렇게 말하지는 않는가?


"엄마, 이거 정리할 때까지 이거 보고 있어."


아이가 무언가에 관심을 보일 때 그 순간 관심이 시작된 것이고 그로부터 배움이 싹튼다.


"우리 **이 양배추를 만져보고 싶니? 엄마가 양배추를 줄게. 마음껏 놀아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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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바로, 여기서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는 남효정의 브런치입니다. 음악과 문학을 사랑하는 가족이야기, 자녀와 친구처럼 살아가기, 어린이와 놀이, 교육, 여행 이야기 등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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