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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 수 Dec 05. 2019

읽고 싶은 책의 기록

나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생각해보면 어릴 때 (그래 봤자 고딩 때) 글 쓰는 걸 정말 좋아했다. 노트북도 내 컴퓨터도 없던 시절, 나는 그냥 노트에 글을 썼다. 사실 글을 쓰기 위한 노트도 아니었고 그냥 시험을 다 치고 남은 시간에는 시험지 귀퉁이에, 공부가 하기 싫은 날에는 교과서 귀퉁이에, 노트 한 구석에.


이렇게 나열하고 보니 글쓰기는 나에게 도피처였나 싶기도 하다. 현실이 힘들거나 지치거나 그럴 때 쓰고 싶었던.




싸이월드에 감성글이라는 것을 (ㅋㅋ) 썼으면서 SNS 시인을 싫어한다. 누구나 쓰고 할 수 있는 문장으로 이루어진 성의가 없는 책들이 서점에 놓여있는 것을 싫어했다.


정작 나는 그렇게 꾸준하게 글을 쓰지도 않았고, 한 분야에서 열심히 하지도 않았으면서.


성인이 되고 한 말이라고는 '피곤해', '집에 가고 싶어' 밖에 없던 내가 과연 그들에게, 그런 글들에게 뭐라고 할 수 있을까? 어쨌든, 누군가에게 읽어지고 사랑을 받아 책으로 나오는데.


누구나 글을 쓰고 책이 나오고 사랑을 받는 세상에서 나는 다시 일상에서 글 쓰기를 하고 싶어 졌다. 어떤 방식이든, 나를 나답게 만들고 쉴 수 있게 만들고 영혼이 채워지는 활동이 필요하다.


그래서 다시 글을 많이 읽고, 글을 다시 쓰고 싶어 져서 일상 속에서 어떤 글을 보고 쓰는지 궁금한 카피라이터들의 책을 장바구니에 차곡차곡 담았다. 한때는 내 꿈도 작가, 카피라이터처럼 글을 쓰는 직업이었는데 나는 꿈을 이루지 못했다. 꿈을 이룬 사람들은 어떤 일상에서 어떻게 글을 수집하고 쓰는지가 너무 알고 싶었다.


그래서 우선 두 권의 책을 골랐다.

에세이 겸 카피 수집에 대한 이야기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이유미 - 잊지 않고 남겨두길 잘했어

이시은 - 오랜 시간, 다정한 문장



얼른 책도 읽고 싶고 글도 쓰고 싶다.

2020년에는 뭔가 활동적이고 창의적으로 살고 싶다.


바뀌고 싶은 다짐을 하는 걸 보면 연말은 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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