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한동안 나를 괴롭혔다. 지금도 완전히 회복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러했다. 나를 놓았던 것인지, 불안감을 잠시 내려놓았던 것인지 약 2~3주간을 무기력하게 보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정말 사소한 그 모든 것들도.
평소 혼자 즐겨하던 책 읽기와 글쓰기는 부담감으로 다가왔고, 책 읽기는 거의 내려놓았다. 그럼에도 글쓰기는 포기하지 않으려 했는데, 이것도 곧 나를 놓지 않으려는 노력이었던 걸까? 부담감이지만 그럼에도 썼다. 짧든 길든 무슨 말이라도.
더 이상 혼자 지내고 싶지 않았다. 급히 휴대폰을 꺼내어 연락하는 행위도 지쳤다. 근데 혼자 있고 싶지는 않았다. 무슨 이런 딜레마일까. 약 일주일간 엄마가 내 곁에 있어 참 다행이다. 잠시나마 나의 외로움을 회피할 수 있어서일까. 이제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삶의 목적이 무엇일까? 무얼 하며 향해나가야 할까.
여러 가지 물음들을 잠시 내려놓는다. 무책임하게 세워놓았던 계획들을 외면해 본다. 그래야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