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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고 Jun 13. 2021

길 잃은 아이의 사정

시쓰기

길 잃은 아이의 사정


길을 잃은 꼬마아이는

서성이다

주저앉아 울기도 하고

목 놓아 엄마를 불러보기도

날 버리고 간 이들을 원망하기도

길 잃은 스스로를 탓하기도 한다.

허나 어느 것 하나 길을 찾아주지 않는다.

 

하루, 이틀, 사흘을 해매이다

걸어가는 숲을 유심히 바라보기도

밤하늘을 수놓은 별에 감탄하기도

날 아끼는 이들의 소중한 얼굴을 하늘에 그려보기도 한다.

그렇게 길 잃은 스스로를 다독이며

또 다시 하루, 이틀, 사흘을 보낸다.

 

그제야 저 멀리 굉음이 들리며

몇 천 마리의 새가 날아오듯

 소녀에게점점 가까이 다가온다.

고개를 올려 하늘을 보니

그리운 얼굴이

눈 안에 이슬을 가득 머금으며

날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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