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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ndpicker Sep 25. 2022

15인 이하 스타트업 이야기_연봉협상(01)

3년 차인데, 5번째 회사입니다.

3년 차인데 5번째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한 회사에서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1개월을 있었죠.

이 이야기는 나와 같은 사회 초년생을 위한 이야기고요.

인턴, 신입, 주니어를 위한 존잼 스타트업 스토리 시작합니다.


[존잼 스타트업 이야기 첫 번째 소재가 "연봉협상"인 이유]

가장 중요하니까.

 cf. 반박 시 님 말이 다 맞음


본인의 직무, 스킬역량, 회사의 상황에 따라 다양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편적으로 통용된다고 생각되는 요소들을 골라봤다.


[목차]

 - 초봉, 시작이 반이다.

 - 연봉협상, 나머지 반이다.


[초봉] 시작이 반이다.

근로계약서, 이게 무얼 뜻하는가?

입사지원하고 1차on면접보고 2차off면접보고 연봉협상하고 건강 상 문제없이 첫 출근까지 해내야만 얻어낼 수 있는 아주 불편한 문서다. (불편하더라도 계약서 내용 꼭 정독하고, 모르거나 애매한 건 사인하기 전에 물어봅시다)


근로계약서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연봉"이다. 돈!

처음으로 받는 봉급, 초봉이다. 월급으로 명시된 곳도 있다고 듣긴 했는데, 내가 본 근로계약서는 모두 연봉 단위였다.


초봉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2개의 경우로 나누어 소개드린다.

 - 능력자 (권장)

 - 일반인 (현실)


[능력자]

연봉협상의 여지도 있겠지만, 현재 수준에서 만족할 수준의 금액을 받는 경우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2개의 조건이 있다.

 - 조건01. 회사에 돈이 있는가? : 명심하자. 회사에 돈이 없으면 내가 능력이 있고 증명을 할 수 있더라도 제약이 생긴다. ()

 - 조건02. 내가 능력이 있고, 이를 증명할 수 있는가? : 공채 필기시험 점수, 일정 규모의 창업&팀빌딩 경험, 포트폴리오, 자격증 등 증명의 방법은 다양하다. 일정기간의 협업을 통해 증명이 되어 협업 제의를 받는 경우도 있다.


이쯤 되면 느낌이 옵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일반인이라는 느낌이.


[일반인]

현재 수준에서 만족할 수준의 금액을 받지 못하는 경우다.


왜 만족할 수준의 금액을 받지 못했을까?

 - 조건01. 회사에 돈이 있는가? : 15인 이하 스타트업은 돈이 많지 않습니다.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냐 물을 순 있지만, 돈이 없는 건 팩트입니다. 회사에 돈이 정말 너무나도 없는 경우는 진짜 나가립니다. 돈이 많으면 능력자를 먼저 채용합니다.

 - 조건02. 내가 능력이 있고, 이를 증명할 수 있는가? : 인턴, 신입, 주니어 단계인 우리에게도 능력은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증명하는 건 정말... 많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더 큰 문제는, 15인 이하 스타트업은 보편적인 회사들이 가지는 분업이 잘 되어있지 않기에, 보편적인 회사에서 쌓을 수 있는 증명이 먹히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아. 슬픕니다. 하지만 슬픔에 잠겨있을 순 없습니다. 이제 시작이니까요.


그래서 어쩌란 겁니까?

상심하지 말자. 대다수가 겪는 상황이고, 나아질 분명한 방법이 있다.

대안을 제시하기 전에 한 가지 명확하게 짚고 가야 한다.


꼭 지금 근로계약을 하는 회사에서의 연봉을 올려야 하는가?

"더 많이 받으면 좋은 거 아닙니까?" 라고 말할 수 있지만, 잘 생각해보시라. (궁서체)

회사는 많다. 다양한 회사와 연봉에 대해 얘기해보시라. 당장의 생계유지에 문제가 없다면 급할 이유는 없다. 내가 많은 노력을 하지 않더라도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다른 회사가 있을 거라는 얘기다.

돈을 버는 방법은 근로소득만 있는 게 아니다. 투입 자원(시간, 노력, 스트레스 등) 대비 수입(돈)을 생각해보라는 얘기다. 세상에 나를 책임지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없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봉을 올려야 한다면, 아래 방법을 제안드린다.


[3개월 주기 연봉협상]

협상을 하셔라.

만족스럽지 못한 연봉에 나는 회사를 선택하기 싫은데, 증명되지 않은 입사자에게 회사는 높은 연봉을 줄 이유가 없다. 불리한 상황에서는 한 수 접고 들어가되, 추후 개선에 대한 계획을 짜고 계획에 필요한 상황을 회사와 협상해야 한다. 지금이 협상이 필요한 때다.

협상에 대해 얘기하자면 끝도 없으니, 필자가 유용하게 사용했던 방법을 소개하며 마친다.

 ex) 제가 원하는 연봉은 100인데, 회사에서는 60을 제안해주셨습니다. 저 역시 현재 100에 대한 근거를 제시할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초봉을 60으로 정함에 있어 한 가지 제안을 드리고 싶습니다. 입사 후 1년 간, 3개월마다 연봉협상을 하고 싶습니다. 제가 가진 능력을 차분히 펼치면서 근거와 함께 다시금 원하는 연봉을 요청드리고 싶습니다.

   cf. 이게 말이 되는 건가? : "이래도 되는 건가?" 싶었는데, 해보니까 이래도 되더랍니다.

   cf.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많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스크래치 몇 개로 협상에 성공한다면 저는 매번 이 방법을 사용할 겁니다.


[연봉협상] 나머지 반이다.

여기까지 오셨다면, 반은 오신 겁니다.

축하드립니다. 이미 일을 하고 계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응원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진짜 게임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빡셀거예요. 오래달리기도 처음 절반보다 나중 절반이 힘드니까요.


[연봉협상, 기본부터 알아보자]

앞서 말한 대로 3개월마다 연봉협상을 하던, 6개월마다 하던, 1년마다 하던 모두 같은 연봉협상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기간에 따라 어필해야 하는 포인트는 다르겠지만, 우선은 보편적인 1년마다의 연봉협상을 명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오래 일했잖아요. 연봉 올려주세요.

맞는 말이다. 맞는 말이긴 하다. "퇴사하지 않았음"은 그 자체만으로 대우받을 명백한 이유다. 그런데 이곳이 어디인가? 15인 이하 스타트업이다. 회사가 투자를 유치하는 등 퀀텀점프를 했다면 애초에 이런 질문이 필요가 없을 것이다. 15인 이하 스타트업에게 1년은 굉장히 긴 시간이고 이 기간 동안 사업에 큰 변화가 없다면 연봉에도 큰 변화가 없을 확률이 매우 높다. 그러므로 웬만하면 "퇴사하지 않았음"을 이유로 연봉협상을 요구하지는 말도록 하자. 오히려 적신호일 수 있다.

 cf. 2022년 300인 미만 중소기업 연봉 인상률은 평균 5.6%라고 합니다._잡코리아

 cf. 만족하지 못할 수준의 초봉을 받는 상황에서 5.6%인상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 생각해보면 됩니다.

 cf. PS/PI? : 기대하지 말자. 회사의 선택일 뿐이고, 차라리 연봉을 올려달라고 요구하는 게 낫다.

 cf. stock option? : 권장하고 싶지 않다. 사회 초년생인 우리는 아직 사업을 깊게 바라보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2~3년 후의 성공을 조건으로 한 돈"은 눈먼 돈일 확률이 높다.


희망연봉에 대한 근거를 제시했는데, 받아주지 않아요.

아. 대차게 까인 것이다. RIP.

나름 근거를 준비했지만 회사가, 연봉 결정권자가 납득하지 못했다면 그게 무슨 의미인가. 준비한 근거가 부실했을 수도, 근거는 충분했지만 협상을 잘못했을 수도 있다. 또한 모든 게 괜찮았지만 그저 회사에 돈이 없었을 수도 있다. 협상결렬의 이유는 너무나도 다양하기에, 지금은 연봉협상을 대할 때 참고할 만한 "태도"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태도01. 협박이 아닌 협상]

"현재 제 연봉은 60인데, 70으로 올려주시기를 희망합니다. 근거는 이렇습니다.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저 역시 더 근무하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러지 맙시다. 이건 협상이 아닌 협박이며, 될 것도 안 되게 만들기 딱 좋은 상황이다. 힘겨루기는 회사와 하고 있지만, 대화 상대는 나와 똑같은 사람임을 명심해야 한다. 다음과 같이 순화해보도록 하자. 포인트는, 정확한 메타인지와 명확한 개선방안 확보이다. "현재 제 연봉은 60인데, 70으로 올려주시기를 희망합니다. 근거는 이렇습니다. 근거가 타당하지 않거나 보충이 필요하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또한, 연봉을 70으로 올릴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태도02. 명확한 근거제시]

내가 했던 업무를 100% 기억하고, 그에 대한 성과 및 기대치를 수치로 나타냈다면 연봉협상을 이미 성공한 것이다. 연봉이 인상됐거나, 동결or하락이더라도 추후 개선방향을 알아냈을 것이니까. 하지만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본인 업무에 대한 기록을 꾸준히 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거니와, 해당 업무를 통한 산출물에 대해 "금전적 수치화"를 해야 한다. 본인 업무를 외주 맡겼을 때 드는 비용이라던지, 본인 업무를 통해 개선된 부분에 대한 금전적 효과라던지. "더 나아졌다", "추후 개선에 물꼬를 틀었다" 와 같은 것들은 부가사항일 뿐 핵심적인 요소가 아니다.

   cf. 본인이 없었다면 발생했을 회사의 손해, 피해와 같은 것들을 언급하지 말자. 내가 없었으면 내 위치를 다른 누군가가 대신하고 있었을 것이다. 메타인지 하세요.


그래서 3개월마다 하면 뭐가 다른가요?

연봉인상에 대한 방법으로 3개월 주기 연봉협상을 언급했지만, 1년 주기 연봉협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차이점은 아래와 같다.


[3개월 주기 연봉협상의 특징01. 짧은 주기성]

회사의 일이라는 게 대부분 3개월 단위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이게 무얼 뜻하냐면, 연봉협상을 요청했는데 할 말이 없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즉 "명확한 근거제시"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 다른 업무로 증명하던지, 진행현황에 대한 긍정성을 어필해야 한다. (눈앞의 협상은 동결을 목표로, 다음번 협상에 칼을 가는 접근방식을 이용할 때다) 다행히도 15인 이하 스타트업은 3개월 주기 연봉협상을 사용하기에 적절하다. 3개월보다 긴 기간&규모의 프로젝트가 많지 않기도 하고, 프로젝트 자체가 2주~1달 주기로 끊어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3개월 주기 연봉협상의 특징02. 짧은 주기에 따른 압박감]

가장 큰 차이이자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3개월마다 연봉협상을 하게 되면 스스로 일을 많이 하게 된다. 3개월은 생각보다 가깝게 느껴지기도 하고, 실제로 금방 다가오기 때문이다. 일을 많이 하고, 근거를 잘 정리한다면 사회초년생 입장에서 연봉인상이 아주 빠르게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igh Rish High Return이라 했던가, 스스로 압박감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 압박감이 생겼을 때 가장 큰 문제상황은 스스로 "여유"를 잃는 것이다. 명심하자. 여유를 잃으면 시야가 좁아지게 되고, 시야가 좁아지면 넘어지기 마련이다.


여기까지 존잼 스타트업 스토리의 첫 번째 이야기, 연봉협상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의 주제는 "스타트업문화" 입니다.


다음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계속됩니다.



 cf. coffee chat : brunch 작가 프로필 -> 제안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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