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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갱갱 May 05. 2022

소시민적으로 사는 게 나빠?

고등학생 때 문학 작품을 공부하다가 '소시민적'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뉘앙스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알게 되었다기보다는 그렇게 외웠다. 하지만 이해가 되진 않았다. '소시민적'으로 사는 게 왜 나쁜 건지, 그냥 그렇게만 살아도 평타는 치는 것 같은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가 살고 있는 삶, 우리 가족이 살아내고 있는 이 삶이 소시민적 삶인데 이걸 꼭 부정적으로 볼 수가 있을까?


그리고 소시민적으로 평범하게 사는 것조차도 쉽지 않다는 것을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야 깨달았다. 적당한 대학을 나와 적당한 직장을 다니며 적당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그때서야 깨달았다.


내가 꼭 어릴 적 읽었던 위인전에 나오던 사람들처럼 살아야 할까? 그냥 성실하게 일하고 가족과 좋은 시간을 보내면 그것으로 그만이다. 내가 인류를 위해 뭔가 엄청난 일을 해야 할 능력도 없거니와 그럴 필요성도 사실 느끼지 못한다. 나한테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주변에 있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나는 소시민적 삶을 살아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겐 (아마 나에게도) '소시민적 삶'을 충분히 살아내는 것이 목표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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