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디셀러 vs 라이징스타
몇 년 전부터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생일 선물을 주고받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생일 선물을 고르면서, 그리고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에게서 생일 선물을 받으면서 느끼는 점이,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대박 치는 업체도 많겠다’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스타벅스 기프티콘이나 베라 기프티콘 이런 거 말고, ‘만만한 생일 선물’ 카테고리 안에 들어가는 제품들 중에 일시적으로 혹은 꽤나 오랫동안 인기를 누리는 브랜드들이 있는데, 한 번 ‘꽤 괜찮은 생일 선물’이라는 포지션을 잡게 되면, 주문량이 상당할 것 같다.
이걸 어떻게 아냐면, 나도 그 제품을 여러 명에게 선물을 많이 하고, 내가 받은 선물에도 꼭 그제품이 포함되어 있다. 어떨 땐 같은 제품을 두 개 이상 받기도 한다. 뭐, 객관적인 백데이터는 없다. 그저 나의 뇌피셜일 뿐.
내 생각에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대박을 쳤을 것 같은 아이템들, 즉, ‘만만한 생일 선물’ 카테고리 안에 들면서 ‘꽤 괜찮은 생일 선물’이라는 포지션을 잡은 브랜드와 제품들은 다음과 같다.
정말 숙면을 도와주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내 돈 주고 사긴 아깝고 받으면 기분 좋은 선물이다. 매년 받는 선물 중 하나이다. 필로우 미스트에서 재미를 본 록시땅은 최근 홈 미스트도 출시했다.
한여름을 제외하고는 항상 인기 있는 생일 선물이고 핸드크림 치고 가격은 비싸지만 써보면 정말 괜찮다. 돈을 조금 더 보태면 이솝 핸드 워시까지도 가능한데 무슨 핸드워시를 5만 원이나 주나 싶지만 용량이 커서 잘 생각해보면 가성비가 나쁘지 않다. 나는 1년 넘게 쓰고 아주 잘 쓰고 있다. (비싼 거라 아껴 쓰기는 했지만...)
내 생각에는 대한민국 인구의 10% 이상이 침대 협탁에 캔들워머와 양키 캔들을 놓고 있을 것 같다. 아직까지도 잘 팔리는 것 같기는 하지만 약간 한 물 간 느낌이고 요새 친구들은 캔들 워머 말고 인센스 스틱을 쓴다더라.
핸드크림부터 바디워시/바디로션까지 다양하다. 가격대가 합리적이고 디자인이 깔끔하며 흔하지 않은 향이 특징이다. (너무 인기가 많아져서 요즘엔 흔해진 것 같기도..) 작년 말부터는 논픽션과 느낌이 비슷한 희녹이라는 브랜드도 눈에 띄는데 특이하게 ‘감성적인’ 탈취제를 판다.
귀여운 삼각뿔 모양 패키지에 담겨 있는 단지 형태의 핸드크림인데 사실 사용해보면 그닥 편하지도 않고 양도 너무 조금이라 금방 써버리지만 ‘나는 핸드크림을 선물하고 싶은데 너무 흔한 건 싫어’라는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제품이다.
록시땅 필로우 미스트와 비슷한 느낌이다. 스트레스를 줄여준다고 주장하는 롤링 타입의 오일인데 스트레스가 줄어드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지만 아베다라는 브랜드가 주는 고급진 느낌을 등에 업고 내 돈 주고 사긴 아까운 가격표를 달고 있다.
매년 생일 선물을 주고받으며 어떤 제품들이 인기를 누리는지 호시탐탐 엿보다가 나도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대박을 한 번 쳐 보는 것이 기약 없는(?) 나의 목표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