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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창 신부범 Apr 01. 2024

암보험 광고가 불편하다

국민심리를 헤아리지 못하는 암보험 광고


지난 3월  21일 보건복지부가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발생률이 높은 대장암 5년 생존율은 71.8%, 위암 5년 생존율은 68.9%를 차지한다고 했습니다.


달리말해 우리나라 암 환자 10명 중 7명 이상은 5년 넘게 생존한다는 얘기입니다. 이는 암 예방 활동 강화와 암진단과 암치료 기술의 발전 특히 국가암검진 수검률 향상에 따른 조기암 발견 등에 따른 영향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국민 누구나 걱정하는 암의 생존율이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진다고 하니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은 생존한다는 통계는 국민의 심리적 정서와 계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혹시 암일지 몰라 너무 불안해요"


암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이런 불안감을 떨쳐 버리지 못합니다. 진행 정도에 관계없이 암진단만 받아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게 염연한 현실이고 암에 걸리면  치료과정에서 엄청난 신체적 그리고 정신적 고통을  동반하기 때문이지요,


때문에 생존율 몇%를 떠나 암에 걸리지 않았으면 하는 소원과 바람은 국민 누구나 갖는 간절한 마음일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텔레비전 암보험광고를 보면 암에 대한 사람들의 이런 심리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요즘 한참 광고 중인 어느 보험회사의 암광고의 내용의 일부를  예로 들어 봅니다.


"이것도 따로 저것도 따로 다 따로따로, 따로국밥도 아니고 누구야"


식당을 모티브로 한 이 광고는 식사하러 온 손님들에게  "왜 따로따로 주문하느냐"는 식당 아주머니의 불만을 암보험 광고로 묘사한 내용 중 일부입니다.


광고의 핵심 내용은 한꺼번에 보장받는 암보험에 가입하라는 것인데요, 문제는 광고에 등장하는 모델 아줌마의 장난기 어린 모습에 있습니다. 이는 곧 암을 대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전혀 헤아리지 못하는 광고라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해 보이는 대목입니다.


통계가 말해 주듯 해를 거듭할수록 암생존율도 높아지고 그래서 암하면 곧 죽음이라는 등식이 많이 깨지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암은 국민들 사이에 공포 그 자체입니다. 그런데 암보험 광고는 암을 무슨 감기쯤으로 취급하고 있으니 좋게만 받아들일 수 없는 겁니다.


특히 하루하루를 힘겹게 투병하고 있는 암환자 입장에서는 이런 장난기 어린  암보험 광고는 더욱더 보기 불편할 것입니다. 


물론, 암보험이 암투병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부인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암보험 광고 자체를 탓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암환자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 광고가 오히려 암환자들에게 심리적 부담을 주게 된다면 본말이 전도된 광고는 아닐까 싶습니다.


따라서 보는 사람이 불쾌하지 않도록 암보험 광고 방법을 달리 할 수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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