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고 있는 걸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바쁜 일상을 살아갈수록,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갈수록 불안할 때가 있다. 어쩌면 불안하기 때문에 자꾸만 나를 괴롭히는지도 모르겠다. 다른 생각이 들지 않도록 일상을 치밀하게 계획하지만, 외로움은 더욱 집요하게 나를 괴롭히는 느낌이다.
월급쟁이로 일하면서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시간을 쪼개가며 책도 읽고 글도 쓴다. 블로그도 운영 중이다. 뭐라도 남겨놔야 덜 불안하기 때문이다. 체력이 바닥나서 어디 아프지는 않을는지 걱정되어 달리기도 한다. 최근에는 미래에 대한 준비로 또 다른 공부를 시작하기도 했다. 영어, 독서, 글쓰기, 운동, 공부까지... 해야 할 일들은 끝이 없다.
의무가 늘어날수록 행복이 설자리는 부족해졌다. '하고 싶은 일'은 언제나 '해야 할 일'에게 자리를 내어 주기만 했었다. 이제는 과연 내가 하고 싶었던 게 무엇이었는지 잘 기억나지도 않는다. '해야 할 일'에 밀려 너무 뒤로 물러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이렇게 사는 게 괜찮은 걸까? 과연 잘하고 있는 걸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저 오늘 하루 열심히 살아갈 뿐이고, 내일 하루 열심히 준비할 뿐이다. 그리고 지난 하루를 이렇게 기록으로 남길 뿐이다. 최근 나는 블로그를 정리 중이다. 지난 몇 년간 제법 많은 글을 포스팅했었다. 오래전 기록들을 다시 옮기고 있다. 그러면서 영어와 공부, 일상의 기록은 조금씩 새로 써 내려가고 있다. 언제나 시간은 부족하고, 해야 할 일은 언제나 넘쳐난다. 하지만, 이번에는 욕심내지 않으려 한다. 아니, 욕심은 낼 것이다. 다만, 조급해하지 않을 생각이다. 욕심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그저 오래 꾸준히 지속했으면 하는 것뿐이다. 빨리 유명해지고, 빨리 돈을 벌로 싶은 마음보다는 오래 블로그를 운영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오래도록 사랑하고 싶을 뿐이다. 마치 연애를 하듯 나 자신을 사랑하며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