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드디어 한 달 살기 시작

사실은 한 달 살기 시작한 지 며칠 지났지만 적당히 시작으로 적기

by Jerry




한 달 살기 출발


내 개인 짐을 택배로 부치기 싫다는 오기 하나로 캐리어에 모니터까지 전부 넣었다. 한 달 살기 하면서 필요한 개인 용품 + 모니터 + 노트북 + 아이패드 + 스위치 등.. 정말 욕심껏 넣었다. 이때까지 나는 잊고 있었다, 내가 한 달 살기 할 숙소는 엘리베이터 없는 5층이라는 것을! 어떻게든 되겠지~하는 마음으로 그냥 짐 정리를 마무리하고 출발했다. 3개월 동안 쥐어짜듯이 만든 근육으로 겨우겨우 캐리어를 들고 서울역에 도착하니 친구도 빵빵~한 캐리어를 들고 있었다.(이 친구는 택배까지 보냈다) 어떻게든 되겠지! 한 달 살기는 이제 시작인걸!(그리고 숙소까지 캐리어를 들고 올라가면서 질질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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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를 보기 전까지 신난 모습.. 우등석에 앉아서 정말 신났다고..ㅠㅜ 하지만 숙소에 도착하고 울었다


다들 짐을 쌀 때는 자신이 구한 숙소의 여건을 확인한 후 싸도록 합시다. 캐리어가 무겁든 가볍든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잘 되어있어서 ktx역까지는 편하게 들고 갈 수 있다. 하지만 역에 도착해서부터 숙소에 다 달으기까지는 큰 고비들이 많으니 꼭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 캐리어를 들고 못 올라갈 것 같으면 그냥 중요한 것만 먼저 챙기고 나머지들은 택배로 보내자.





한 달 살기에 필요한 생활용품 사기 및 주변 마트(시장) 확인하기


도착해서 일단 친구랑 방 나누고, 각자 방에서 중복되는 것들은 다른 방에 넣어주고, 베란다에 있던 책상도 방으로 가지고 오고... 기존에 있던 위치를 정말 침대 빼고 다 바꾼 것 같다.(혹시 몰라서 옮겨도 괜찮냐고 여쭤보니까 퇴실할 때만 제자리에 두면 된다고 하셔서 호다닥 바꿨다) 필요한 생활용품이랑 간단하게 정리할 바구니 사고, 주변에 마트가 있나 확인하고 구매까지 하니 저녁이 다 돼서 또 필요한 것들은 살면서 천천히 구매하기로 했다.


요즘 너무 배달인의 삶과 육식의 삶을 산 것 같아서 이번 한 달살에서는 의식적으로 채식 위주의 식단을 하려고 한다.(같이 사는 애는 only 육식의 삶을 사는 아이인지라 살짝 걱정되긴 한다) 다행히 집 앞에 하나로마트가 있어 요리 해먹을 재료들도 구매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첫날에 작성한 구매 리스트 목록들


그리고 집에서 장바구니를 챙겨 오는 것도 추천한다. 요즘 마트에선 비닐봉지에 담는 게 불가능하니 꼭 사각형으로 접어 보관할 수 있는 장바구니를 꼭 가져오는 게 좋다. 첫날에는 숙소에 짐을 풀고 필요한 것들을 구매하러 나가는 겸 내가 살게 되는 지역을 한 바퀴 삥~ 둘러보는 것도 꼭 필요하다. 지도에 표시되어 있지 않은 좋은 가게들이 굉장히 많다.





한 달 살기를 하면 생기는 나만의 시간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한 달 살기를 하면서 시간이 텅 비게 되었다. 출근시간(왕복 약 2시간)만 사라졌는데도 시간이 엄청 생겼다.

[그래서 시작한 것들]

1. 아침 줄넘기 & 요가 (PT 대신)
2. 뜨개질
3. 이틀에 한 편씩 다큐 혹은 영화보기 & 감상 기록 남기기


아침 줄넘기 & 요가

한 달 살기가 아니더라도 꼭 하면 좋을 것 같다. 평소에는 PT를 받았는데 다른 지역에 오면서 PT를 못 받게 되니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없어진 출근시간에 운동을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운동을 할까? 아침에 유튜브 운동을 하면 다른 집에 피해를 줄 것 같아서 밖에 나가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줄넘기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침에 정말 정말 나가기 싫을 때는 줄넘기 대신 요가를 한다. 1시간 정도 요가를 하면 등에 땀이 축축해진다. 운동 끝나고 난 뒤 목욕하고 일하기 시작하면 정말 기분이 상쾌하다.

준비가 귀찮지만 빨리 끝남 = 줄넘기(15~30분) / 준비는 쉽지만 오래 걸림 = 요가(1시간)


뜨개질

손재주 0인 나, 뜨개질로 만든 카드지갑에 푹 빠져 뜨개질을 너무하고 싶었었다. 그래서 이번에 시간이 잔뜩 남는 김에 코바늘을 배우기 시작했다. 마침 사는 지역도 조용해서 조곤조곤 뜨개질을 알려주는 유튜버들의 영상을 보면서 천천히 따라 배우기 정말 좋았다. 마트에 뜨개질 실도 팔아서 값싼 연습용 실들을 사서 뜨개질하고 풀고 하고 풀고를 반복하며 연습 중이다.


이틀에 한 편씩 다큐 혹은 영화보기 & 감상 기록 남기기

1년에 영화를 1편 볼까 말까인 무영화 라이프의 삶을 23년간 살아왔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할 때 그 흔한 영화 이야기를 못하다 보니 답답하고, 문화생활을 잘 즐기지 않으니 스스로가 바보 같아지는 것 같아 시작하게 되었다. 넷플에서 볼 수 있는 다큐랑 영화가 너무 많다, 딱히 싫어하는 장르도 없다 보니 제목이 흥미롭다 싶은 건 다 보고 있다. 글을 쓰는 지금을 기준으로 무려 7개의 다큐와 영화를 봤다!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받은 영화를 보고 어땠는지 이야기해주는 재미도 쏠쏠하다.












다음에는 한 달 살기 하면서 일하는 하루 루틴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놀고 싶어서 집중하지 못하면 어쩌지 하고 걱정도 많았는데 생각보다 집중도 훨씬 잘되고 더 건강하게 일하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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