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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드 Jul 26. 2024

수국이 핀 실외기실


수국 정수리

실외기실에서 꽃을 키운다.

매일 아침 시든 편지들이

날아온다.


눈곱을 떼고

물을 뿌린다.


그리고 본다.

보고 있으면

안전한 사람과

시 몇 구절이 떠오른다.


수국을 그리고 싶다.


마차와 길과

채찍질하는 빛과

위작과 모함을 그릴 수 있는

투시의 눈과

용기를 주세요.


어리광 부렸더니

응답처럼


주문하지 않은 물감을

배송 기사님이 놓고 가셨다.


죽은 자가 살아나듯

믿기지 않겠지만,


마음에도 블라블라

새어 들어오는

주소가 있다.


아멘.

그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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