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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아보다 Jan 13. 2020

‘여자친구’ 5주년 리뷰 1/2


2010년대 초·중반까지 이어진 섹시 컨셉 광풍은 선정성 논란과 과포화 현상을 딛지 못했고,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원했다. 그렇게 등장한 ‘청순’이라는 대안은 사실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니었지만, 시대가 바뀌고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함에 따라 신선한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가까이는 <다시 만난 세계>의 ‘소녀시대’, 멀게는 ‘에스이에스 S.E.S’나 ‘강수지’까지도 연상케 할만한 청순 컨셉의 아이돌들이 2010년대 중반부터 떠오르기 시작했다. 에스이에스 시대의 작법과 소녀시대의 세련미를 닮아 청순 열풍의 기수로 등장한 ‘에이핑크 Apink’ 이후, 청순 컨셉의 연이은 등장에서 승기를 잡은 것은 ‘여자친구’였다.





학교 3부작: 미니 1집 ~ 미니 3집

<유리구슬> - <오늘부터 우리는> - <시간을 달려서>



미니 1집 "Season of Glass"(2015.01.15.)


데뷔가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여자친구는 중소 기획사 소속 신인 치고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었다. 데뷔곡 <유리구슬>은 대중에게 친숙한 작법과 기승전결 뚜렷한 멜로디 덕에 차트 중위권에서 꽤 머물렀고, 이 시기 ‘예린’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이름을 조금 알렸다. <오늘부터 우리는>은 무난히 중위권에 안착해 알음알음 알려지기 시작했고, 역주행이 시작된 9월 이전까지도 꾸준히 차트 중상위권에 머물렀다. 아무튼 <오늘부터 우리는>은 1년 가까이 역주행했고, 그 바통을 이어 받은 <시간을 달려서>는 학교 3부작의 완성인 동시에 여자친구 커리어를 지탱하고 떠받드는 역할을 해냈다.


사실상 처음으로 이름을 알린 시기임에도 여자친구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유리구슬> - <오늘부터 우리는> - <시간을 달려서>의 활동곡을 거치며 여자친구의 음악적 색채와 ‘파워청순’이라는 컨셉이 확고해졌고, 각 곡이 입학 – 방학 – 종업을 상징하는 ‘학교 3부작’을 완성함으로써 여자친구의 강점인 스토리 라인의 밑그림을 그리는 동시에 생동감 넘치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미니 2집 "Flower Bud"(2015.07.23.)


이른바 ‘꽈당친구’로 기억되는 강원도 인제에서의 무대 영상은 물론 멤버 본인들이나 당시의 팬들에게 마냥 좋은 기억만은 아닐 것이다. 에스비에스 라디오 ‘박영진 박지선의 명랑특급’ 공개방송 무대는, 말하자면 폭우로 인한 사고였고, 동시에 안전하지 않은 환경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가수들이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인재이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영상이 여자친구의 상승세에 크게 기여했음은 틀림 없다. 빗속에 미끄러지고 넘어진 뒤 곧바로 일어나 끝까지 무대를 마치는 모습은 곧바로 인터넷을 타고 전세계로 퍼져 나갔으며, ‘타임’ · ‘미러’ 등 주요 외신에서도 다룰 정도로 영상의 파급력은 거셌다. 영상 속에서 부르던 그 곡은 곧바로 역주행에 돌입했고, 평균 연령 19세의 걸그룹이 보인 끈기 · 성실성 · 프로 의식은 곧 그들의 팀컬러가 되었다.


그러나 단기간의 화제 몰이가 성공의 동의어는 아니다. 직캠으로 화제에 올랐던 여자친구는 곧 자신들의 음악 · ‘파워청순’ 컨셉 · 안무 등으로 매력을 입증하며 장기적 롱런에 돌입했다. 가사와 뮤직비디오에 서사성을 부여하고, 현악으로 감싸고 전자 기타로 포인트를 주는 음악적 특성을 강화했다. 데뷔 초기의 컨셉을 큰 틀에서 유지하되, 멤버들의 성장과 변화가 매 활동마다 감지됐다. <오늘부터 우리는>은 1년 가까이 차트에서 롱런하고, 2016년 발표한 <시간을 달려서>와 <너 그리고 나>로 성공을 이어갔다.


미니 3집 "Snowflake"(2016.01.25.)


<오늘부터 우리는>의 흥행이 안긴 과제는 여자친구 롱런의 기점으로 작용했다. <유리구슬>과 <오늘부터 우리는>의 레퍼런스 및 곡 구조를 다시 반복할 수도, 그렇다고 파워청순 걸그룹에 대한 범대중적인 관심이 이제 막 시작된 때에 섣불리 변화를 시도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시간을 달려서>는 훌륭한 해결책이었다. 서정적인 분위기를 통해 신선하게 접근하고, 적절한 힘과 빠르기를 유지하여 특유의 파워풀한 안무와도 조화를 이루었다. 기승전결을 강화하여 곡 자체의 구조적 완성도를 높이고, 순수 한국어 가사를 통해 정서적 깊이 심화와 전달력 강화를 이루어냈다. <유리구슬>이 풋풋한 분위기로, <오늘부터 우리는>이 흡인력 있는 후렴부로 어필했다면 <시간을 달려서> 여자친구만의 색채 구축 및 성장세 입증을 통해 성공한 것이었다.


이러한 성장세는 음반 안에서도 뚜렷했다. 미니 1집의 <네버랜드 Neverland> · <화이트 White>는 데뷔 시기의 풋풋하고 싱그러운 분위기를 집약한다. 미니 2집에서는 <하늘 아래서>와 <원 One>을 통해 이러한 기조를 이어가는 동시에, 첫 팬송인 <기억해>를 수록함으로써 성장을 부각하고 전작과의 차별성을 꾀했다. 미니 3집에서는 풋풋한 분위기의 <사랑별> · <그런 날엔>과 팬송 <트러스트 Trust>에 더해, 팝 분위기의 <내 이름을 불러줘>를 수록함으로써 조금씩 음악적 폭과 범위를 넓혀갔다. <내 이름을 불러줘>는 향후 미니 4집의 활동곡 <핑거팁>의 단초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기조를 꾸준히 이어가는 동시에 새로운 스타일의 곡을 1곡씩 추가하는 것은 철저한 계산이었으며, 여자친구는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충분히 자기 어필에 성공했다.





정규 1집 "LOL": <너 그리고 나>

2016.07.11.


정규 1집 "LOL"(2016.07.11.)


학교 3부작은 <유리구슬> - <오늘부터 우리는> - <시간을 달려서>로 종결되었지만, 여자친구의 초기 흥행은 흔히 <오늘부터 우리는> - <시간을 달려서> - <너 그리고 나>로 기억된다. 정규 1집 “엘오엘 LOL”의 활동곡 <너 그리고 나>는 전작에 비해 변주됐던 <시간을 달려서>에서 한 번 더 비틀었다. 속도를 올려 질주감을 형성하고, 주무기였던 현악을 다소 옅게 까는 대신 청량감 있는 신디사이저를 도입하여 시원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색채감을 높이고 스토리 라인을 가미한 뮤직비디오를 통해 세계관을 본격화했다. 기본적인 틀은 유지했지만 활동곡마다 조금씩 변주를 가미했으며, 이에 따라 비슷한 듯 다른 곡들이 연이어 성공할 수 있었다. ‘나빌레라’라는 가사를 도입한 뒤 상승조로 표현하여 어감을 살린 것은 한국어 가사와 아날로그 감성에 강점을 보이는 여자친구의 특색이 집약적으로 드러난 부분이다.


정규 1집 “엘오엘 LOL”은 일관적인 여름 분위기 안에서 신스팝 · 레게 · 알앤비 · 하우스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으며, 동화적 소재를 도입하고 레트로 감성을 구현해 뚜렷한 색채를 갖췄다. <물들어요> · <엘오엘 LOL> 등의 곡들을 통해 초기의 풋풋한 감성을 유지하고, <한 뼘> · <물꽃놀이> · <머메이드 Mermaid>로 진행되며 여름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팬송 <나의 일기장>으로 잠시 열을 식힌 뒤, <나침반> · <찰칵>을 통해 밝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한다. ‘파워’를 넘어 격렬한 수준으로 휘몰아치는 <바람에 날려>로 여행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여러 곡에서 장르적 스펙트럼을 넓힌 점은 인상적이다. 1990년대 중반 레게 열풍을 연상케 하는 레게 음악인 <한 뼘>, 뉴잭스윙 비트를 사용한 <머메이드>, 알앤비 팬송 <나의 일기장>, 하우스 장르 <나침반>, 덥스텝이 가미된 하이브리드 <바람에 날려> 등 생각보다 다양한 장르가 포진되어 있다. 음반 전체를 관통하는 여름 계절감과 레트로 지향성이 너무 강한 탓에 음반에 별다른 임팩트가 없다는 평을 받았지만, 시도 자체는 부지런했고 그 성과도 나쁘지는 않았다. 여자친구에게 생긴 외부의 ‘기대치’만큼이 아니었을 뿐.


만약 쏘스뮤직이 ▲전작과 유사한 활동곡을 내세워 안정성을 추구한 동시에 ▲다양한 장르의 곡을 실어 팬들의 반응을 살피려 했다면, <바람에 날려>는 향후 등장한 ‘격정아련’ 컨셉에 일종의 단서가 되었을 수 있다. 물론 전자음이나 하우스 장르가 전면에 등장하기까지는 꽤 오래 걸렸고, 덥스텝으로 밀어붙이는 곡은 다시 나오지 않았다. 다만 빠른 템포로 휘몰아치는 감성적 트랙이 팬들에게 반향을 일으켰다는 사실만은 제대로 확인되었다. 여자친구도 언젠가는 지향을 바꿔야 했고, 학교 3부작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난 이후의 그림을 그려야 했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 던진 <핑거팁 Fingertip>이라는 강수가 그다지 효과적이지는 않았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장기적 활동을 위한 복안을 세운 것이 아니었을까.





미니 4집 "The Awakening": <Fingertip>

2017.03.06.


미니 4집 "The Awakening"(2017.03.06.)


회사 입장에서는 유사한 스타일의 곡들이 연이어 흥행하긴 했지만, 곧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컴백마다 반복된 <오늘부터 우리는>의 역주행을 보고 ‘여자친구의 모든 곡들이 <오늘부터 우리는>으로 매몰될 수 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오래 전에 만들어진 곡을 굳이 다시 꺼냈다는 것은 내부적 변화에 골몰했다는 것이고, 기존의 ‘겨울 – 여름’ 루틴을 깨고 8개월 공백을 두어 3월에 컴백한 것도 ‘변화’에의 의지를 반영한다.


그래서 <핑거팁 Fingertip>은 동일한 프로듀서진이 다시 작업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종전의 활동곡과 전혀 다른 결이 드러났다. 현악 대신 보코더를, 청순 대신 시크 컨셉을, 서사성 대신 화자의 태도를 강하게 부각했다. 처음으로 영어 제목을 채택하기도 했다. 칼군무, 전자 기타 간주, 유주의 고음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 활동곡만 보자면 이 음반은 스핀오프 그 자체였다.


다만 그 결과에는 평이 갈렸다. 우선 시크 컨셉에 비해서는 곡이 다소 발랄했고, 그 지향도 (곡에 한해서) 세련보다는 복고에 가까웠다. ‘카라’나 ‘티아라’ 시대가 생각나는 2010년대 초반 스타일의 후크 기반 디스코 트랙은 다소 올드하다는 평을 받았고, 여자친구 음악의 강정이었던 서사와 서정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시도가 일종의 급발진처럼 받아들여졌다. 베이스 라인은 나름 매력적이었지만, ‘핑거팁’이라는 제목은 직관적이지 않았고, ‘탕탕탕’의 후렴부와 기타 간주는 호불호를 낳았다. 총기(!)를 들고 있던 컴백 예고 영상의 임팩트가 너무 강하기도 했다.


오히려 전작에서 추구했던 수록곡의 다양화 및 내실 구축은 이번 음반에서 확실한 두각을 드러냈다. 기존의 파워청순을 유지하지만 독특한 분위기를 구현한 <바람의 노래>, 참신한 소재와 독특한 재즈 피아노 리프를 품은 <비행운: 飛行雲>, 운명적 만남을 ‘지구’와 ‘달빛’에 비유한 가사를 동화적 편곡으로 구현한 <나의 지구를 지켜줘>, 부드러운 멜로디와 공간감이 느껴지는 편곡의 <봄비>, 기존의 레트로 감성을 잇는 뉴잭스윙 기반의 <핑> 등 전곡이 뚜렷한 색채와 승부수를 갖췄다. 새로운 시도와 기존의 스타일이 적절히 배합되어 있고, 본격적으로 후렴부를 포함한 여러 파트가 세부적으로 배분되어 팀 전체의 기량 향상을 어필했다.


미니 4집에 대한 감상은 다소 복잡하다. <핑거팁>이 변화 의지와 새로운 시도를 상징하는 것은 맞지만, 미니 4집의 음악적 확장과 멤버들의 실력 향상을 ‘대표’할만한 퀄리티와 흥행을 증명했는지는 사람마다 평이 다를 것이다. 결과적으로 미니 4집은 여자친구 음악적 폭 확장을, <핑거팁>은 이따금씩 찾아오는 여자친구 음악의 ‘전환기’를 상징하게 되었다는 것이 개인적인 결론이다.





미니 5집 & 미니 5집 리패키지: <귀를 기울이면> & <여름비>

2017.08.01. / 2017.09.13.


미니 5집 "Parallel"(2017.08.01.)


미니 5집의 활동곡 <귀를 기울이면>은 장점이 확실했다. 다소 낯설던 <핑거팁>을 뒤로하고 다시 ‘대중이 아는’ 색채로 돌아왔고, 전자 기타가 빠지면서 힘에 힘을 얹어가던 흐름을 끊어갔다. 안무를 제외한 모든 요소가 ‘아날로그’와 ‘은은한 편안함’을 추구했다. 전자음과 하우스 음악이 득세하는 아이돌 판에서 복고적 구조와 아날로그 편곡을 고수하고 있음을, 그리고 그 색채가 여전히 유효함을 증명했다. 계절 음악이 침체한 와중에도 <빨간 맛>(레드벨벳)과 함께 2017년을 대표하는 몇 안 되는 계절 음악으로 남았다.


그러나 이 곡의 장점은 단점이기도 했다. 노래와 뮤직비디오가 아날로그 지향적이고, 곡의 구조도 전작들과 유사하며, 전작들이 다이나믹한 전개와 세밀한 변화로 주목받았기에 ‘전작의 답습’이라든가 ‘지나치게 편안하다’는 등의 아픈 지적을 듣기도 했다. 취향이나 팬심과는 별개로 대체로 무난하고 편안하게 흐른다는 감상은 ‘승부수가 안 보인다.’는 지적과 동의이기도 했다. 파워청순에서 ‘파워’가 빠졌으니, 다른 그룹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인상이 생겼다는 지적이 아주 억지스럽지만은 않다.


아날로그 색채의 여름 계절 음반으로 본다면, 미니 5집의 밸런스는 나쁘지 않다. 편안하고 은은했지만 다소 평이했던 활동곡에서 부족했던 것은 그 트랙만의 특색과 여자친구 특유의 역동성이었다. 특색은 <두 손을 모아>와 <라이프 이즈 어 파티 Life is a Party>에서, 역동성과 속도감은 <이분의 일 1/2>에서 어느 정도 상쇄함으로써 밸런스를 찾았다. ‘숨은 명곡’으로 꼽히는 <빨간 우산>, <나의 일기장>을 잇는 알앤비 팬송 <그루잠> 등은 기존 색채를 유지 및 발전시켜 호평을 이끌어냈다.


미니 5집 리패키지 "Rainbow"(2017.09.13.)


<귀를 기울이면>와 동일한 코드를 사용한 <여름비>는 비 온 후의 먹먹한 감성을 시적인 가사와 서정적인 분위기로 풀어냈다. ‘로베르트 슈만 Robert Schumann’의 <디슈터리브 48-1번 Dichterliebe, Op. 48-1>을 샘플링하고 피아노 위주로 편곡함으로써 아련한 분위기를 구현했고, 이러한 감성을 강화한 ‘비가 갠 뒤에 무지개처럼 잠시 머무르진 마요’, ‘밤하늘의 달마저 가리워지는 교차점에서 기다려요’ 등의 깊이 있는 노랫말이 돋보였다.


<여름비>가 지난 기억의 아련한 회상이라면, <레인보우 Rainbow>는 비가 그친 후의 자기암시를 담아냈다. 파워청순이라는 색채를 유지하되 록 사운드를 확장하고 영어 가사를 대폭 도입하는 방향으로 <레인보우>만의 특색을 갖췄고, 오르내림이 뚜렷한 멜로디 라인을 통해 곡의 몰입감을 높였다. 유독 ‘은하’의 목소리가 잘, 그리고 많이 들리는 것도 이 곡의 특색.


대외적인 인지도를 감안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이 음반은 리패키지를 통해 완성되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름비>와 <레인보우>의 퀄리티가 좋았다. <귀를 기울이면>과 <여름비> 모두 이전의 활동곡들보다는 대중적인 임팩트나 인지도가 다소 약했으나, 아주 이해하지 못할 정도의 파격적인 선택도 아니었고 여자친구의 감성적인 측면을 장점으로 부각했다는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다. 무엇보다 <이분의 일> · <빨간 우산> · <레인보우> 등이 수록곡으로 남은 것은 여자친구 음악에 내실이 다져졌음을 의미했다.



(2부에서 계속)




※ '여자친구'의 데뷔 5주년을 축하합니다.


2015.01.15.  미니 1집 "Season of Glass" / <유리구슬 (Glass Bead)>

2015.07.23.  미니 2집 "Flower Bud" / <오늘부터 우리는 (Me gustas tu)>

2016.01.25.  미니 3집 "Snowflake" / <시간을 달려서 (Rough)>

2016.07.11.  정규 1집 "LOL" / <너 그리고 나 (Navillera)>

2017.03.06.  미니 4집 "The Awakening" / <Fingertip>

2017.08.01.  미니 5집 "Parallel" / <귀를 기울이면 (Love Whisper)>

2017.09.13.  미니 5집 리패키지 "Rainbow" / <여름비 (Summer Rain)>

2018.04.30.  미니 6집 "Time for the Moon Night" / <밤 (Time for the Moon Night)>

2018.07.19.  여름 미니 "Sunny Summer" / <여름여름해 (Sunny Summer)>

2019.01.14.  정규 2집 "Time for Us" / <해야 (Sunrise)>

2019.07.01.  미니 7집 "Fever Season" / <열대야 (F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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