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공유하는 ,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란
감정이라는 것은 스스로 다스리지 못할 때가 많다. 감정에 휩싸여서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고통을 주기도 한다.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우리 모두는 각자의 방식대로 감정을 해소한다.
사람과 사람이 마주 앉아 감정을 나누는 것은 나에게는 어렵다. 얼굴을 마주 볼수록 나를 더욱 숨기고, 쉽게 가면을 쓰게 된다. 반면, 혼자 있을 때는 그 순간 느끼는 모든 감정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욕을 하고, 행동이 거칠어지고 생각이 좁아진다. 그럼에도 그러한 감정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텍스트'를 이용해 대화를 할 때가 그렇다.
'문자'에는 감정이 실리지 않는다. 내 목소리의 톤, 크기, 떨림이 전해지지 않고 오롯이 '글자'로만 말과 의미를 전달한다. 그 속에서 문제가 생긴다. 긍정적인 말투였음에도 상대방은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부정적인 반응인데 아무런 감을 못 잡게 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우리는 의심을 하게 된다. '문자'가 문제인지, 사람이 문젠인지. 별거 아닌 일에도 기분이 나빠서 사람을 잃을 것인지, 사람은 얻되 찜찜한 기분을 안고 관계를 유지할 것인지 고민에 빠진다. 이런 일을 반복적으로 겪었음에도 아직까지 해결책을 찾지 못하였다.
생각해보면 단순히 '감정'의 문제가 아니었다. 가치관이 다른 두 사람이 서로의 다른 대화방식으로 텍스트로만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언짢았던 감정이 쌓인 것인 아닐까 생각한다. 서로가 다름을 알고 있음에도 이해와 배려 없이 본인의 생각이 더 중요한 관계가 되어버린 것이다. 적당한 거리 유지가 되지 않았던 탓이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고 그의 말에 공감을 해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공감을 해준다고 할지라도 표면적인 표현이라는 것을 아는 순간에는, 그와 나눴던 모든 대화와 말들이 허공으로 흩어지는 느낌마저 받게 된다. 더 이상은 가까워지기 힘든 사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고 그렇게 멀어지게 된다. 가까울수록 서로의 감정에 솔직해지는 것, 솔직함으로 두 사람이 겪을 갈등과 충돌은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하는지 늘 고민하고 살아야 한다. 감정은 이토록 지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