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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e Jul 04. 2019

모닝 스무디

밥이 아니어도, 빵이 아니어도 끼니가 될 수 있는

아침 안챙겨 먹는 사람들 은근 많습니다. 회사를 다니던 안다니던 간에요


저는 지금은 회사 다니지만 출산휴가 때 온종일 아이와 함께 있으면서 하루에 한끼만 먹은 적도 비일비재했습니다. 그것도 허겁지겁이요.


제대로 밥을 챙겨먹지 않다보니 배가 고프면 빵을 좀 뜯어먹다 말구요. 출산 직후  산후 조리원에 2주 있을 때에 그나마 한식으로 밥 하나는 잘 먹었지만 조리원 퇴소 후 집에 오니 제대로 먹는 건 너무 힘들었습니다.


© PublicDomainPictures, 출처 Pixabay


임신했을 때에도 먹는 걸 신경 안쓰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회사에선 그나마 좋은 음식으로 점심을 챙겨먹었지만 아침은 두유로, 저녁은 밥해먹기 귀찮아 배달음식으로 때우고. 입덧이 있을 때엔 속이 울렁거려 빵이나 케이크로 때웠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죠.

그러다가 이런 식습관에 제동을 건 계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두둥~

산후검진이었습니다아
(산후검진 광고 하는 블로거 같네요ㅎ)

© mdominguezfoto, 출처 Unsplash


검사 결과 한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고지혈증! 콜레스테롤 수치가 안좋아서 고지혈증 위험이 있다고 했습니다. 고지혈증이 심하면 각종 심혈관 질환에 걸리고 나중에 쓰러질 위험도 배제할 수 없는 것(저는 다행히 그 단계는 아니었지만요 주의해야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먹는거 신경쓰고 운동도 좀 해서 한 달 뒤 다시 보자고 했습니다.




일단 저는 빵을 "독하게" 끊고 좋은 음식으로 잘 챙겨먹기로 했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밥을 갖춰서 먹는 건 힘들었다는 사실.


미국에 있는 동생집에 갔을 때 동생이 강력한 파워의 블렌더로 스무디를 만들어줬던 걸 떠올렸습니다. 한국에서 그 블렌더 검색을 해보니, 100만 원 가까이 됐었습니다. 많이 알아본 끝에 가격은 낮으면서도 비슷한 블렌더를 구했습니다. 그리고 무조건 갈아버리는 거죠.


제가 애용한 재료는 이겁니다.

#1. 삶은 고구마, 시금치, 아몬드, 우유

이게 전부입니다. 간단하쥬?

한끼 식사로 든든합니다. 농도가 짙어서 스프같은 느낌도 나고요. 맛도 있습니다. 여기서, 아몬드 안넣어도 되지만 아몬드 넣으면 확실히 고소한 맛이 나니 넣는 걸 추천드립니다.

© josesorianophoto, 출처 Unsplash


이게 질린다 싶으면 변주도 가능합니다. 


#2. 삶은 고구마, 냉동 블루베리, 우유  

고구마가 떨어졌거나 고구마 삶기마저도 여의치 않다면 바나나로 대체해도 됩니다
시금치는 케일 등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식사 대용 아닌 간식용이라면 이렇게도 가능합니다.

#3. 딸기, 우유

이때에는 오래 돌리지 말고 누르는 순간에만 블렌딩되는 기능을 이용해, 서너 번만 누르게 되면 완전히 갈리지 않고 딸기의 질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만 갈리게 됩니다. 요새 시중에 카페에서 파는 생딸기 우유가 됩니다(대체로 6000원 이상에 팔더군요). 저희 아이가 커서 생우유를 먹게 되면 이걸 간식으로 만들어줘도 좋겠단 생각을 했습니다(저희 아이는 아직 아가아가합니다)

#4. 사과, 당근, 생강, 물

테라로사에서 오늘의 주스로 자주 등장하는 주스가 있습니다. 그건 착즙이지만, 블렌더로 돌려도 같은 재료니까 비스무레한 맛이 납니다.


© JerzyGorecki, 출처 Pixabay



여기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절대 끼니 거르시거나 빵을 주식으로 하지 마시고 꼭 식사 대용 주스 챙겨서 건강도 같이 챙기시라"는 겁니다. 저도 운동+주스 먹기로 해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다행히 제대로 돌아왔구요. 출산 휴가 끝나고 복직한 지금도 남편과 함께 스무디를 매우 애용하고 있습니다. 회사 다니면서도 아침 챙겨 먹기가 쉽지 않습니다. 스무디면 100% 만족입니다(아직까지는요). 무조건 갈면 됩니다 ㅎ


끼니 거르지 마세요 여러분~~~


+TMI) 시중에 파는 스무디는 당분이 좀 많습니다. 일부러 시럽 넣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 언급한 스무디는 파는 스무디는 아닙니다.


엄마. 신문기자
유별나지 않게, 유난하지 않게,
아이를 기르고 싶습니다
일하는 엄마도 행복한 육아를!


매일 밤 뭐라도 씁니다

매일 밤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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