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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e Jul 15. 2019

이유식 준비물, 미니멀하게

일전에 "출산준비물 결정 장애에 빠진 분들께"라는 글(읽으시려면 여기)을 썼는데 오늘은 그 번외편을 써봅니다.


일명...미니멀 이유식 준비물




출산한 사람들은 아기가 4~5개월 안팎일 무렵, 또다른 준비물 챙기기에 돌입합니다.


바로, 이유식 준비물이죠. 출산준비물 못지 읺게 이유식 준비물 리스트와 각종 후기가 넘쳐납니다. 역시나 overwhelming! 또다시 결정장애에 빠집니다. 분주한 비교를 하면서요.

© linsyorozuya, 출처 Unsplash


각 아이템별로 많이 쓰는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이유식  냄비는 스텐으로 된 릴*팟, 이유식 용기는 세*지**풀 등등. 사실 추천 받은 브랜드들로 사려니까 도합 40만~50만 원 가까이 드는 것 같았습니다. “이유식 준비물 30만 원에 다 샀어요”라며 싸게(?) 준비했음을 뿌듯해 하는(?) 분들도 있었구요.


다른 것도 아니고 아이 먹는거라 잠시 고민하다가, 이유식 준비물도 출산 준비물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싸다고 좋은 게 아니라는 것, 그리고 리스트이 나온 준비물이 처음부터 모두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



우선 이유식 냄비는 따로 안 사고 집에 있는 유리 냄비를 썼습니다. 엄마세대 때 많이들 썼던 그, 프랑스 비전 냄비 아시나요.


이유식 그릇도 일반 밥그릇을 쓰긴 합니다. 아래와 같은 거죠.



아기용 수저와 물컵은 따로 사긴 했으나 크게 돈 들지는 않았고, 블렌더는 집에 있던 걸 그대로 썼습니다.  ‘국민 턱받이'로 불리는 턱받이들이 아이디어 상품처럼 흥미롭게 보이긴 했습니다만(아래로 떨어지는 이유식 음식물을 밑에서 받혀주는 방식이요) 그렇다고 일반 턱받이가 그 역할을 못할 것 같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아기옷 직구할 때 미리 사둔 헝겊 턱받이를 썼고(4개에 8달러 정도 했던거 같습니다. 많아서 그나마 1개는 아는 친구를 줬습니다). 도마는 일반 도마를 따로 샀습니다.




나름 소신있게(?) 이유식 준비물을 구비한 근거는 있습니다.


지인이 이유식을 시작할 때 아이 먹을 거라 조심 또 조심하면서 준비물을 모두 구비했는데 ,어느날 아이를 친정 엄마한테 맡기고 잠깐 외출해 돌아오니, 친정엄마는 작은 "스뎅" 스푼으로 아이 이유식을 먹이고 있었더라는 것입니다.


아이는 스뎅 수저로도
그저 이유식을 잘 먹더라는...


육아템에 매달린 스스로의 모습이 무안해졌다고 합니다. 저 역시 이런 이야기를 접하고, 아이 이유식 준비물도 별거 없구나,란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로 이유식 시작하고 나서도 "내가 왜 이것밖에 안샀지?", "우리 아이가 준비물이 빈약해서 이유식을 안먹나?"라고 생각해서 후회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 정도 준비물로도 거뜬하게 잘 먹고 있느니까요. 출산준비물처럼, 이유식 준비물 역시 첫 이유식(미음)을 시작하되 차차 사도 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처음엔 집에 있는 냄비, 블렌더, 냄비에서 휘휘 저을 주걱, 수저, 그릇 정도 필요한 듯 싶습니다.


장비(?)보다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비유를 하자면 이유식이야말로 container보다는 contents가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끝맺습니다!


엄마. 신문기자
유별나지 않게, 유난하지 않게,
아이를 기르고 싶습니다
일하는 엄마도 행복한 육아를!


매일 밤 뭐라도 씁니다

매일 밤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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