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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룸 Aug 07. 2021

비 내리는 휴일의 오후 네 시

삼키지 못한 울음처럼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허전함만이 나를 에워싸는

휴일의 오후 네 시

책도 읽고 싶지 않고

영화도 보고 싶지 않고

누군가 애타게 그립지만

그 누군가는 보이지 않는 

저 먼 미지의 영역에

머물고 있어 가슴 속에

공허함만이 가득 차오르는

쓸쓸한 시간

양철지붕 위로 듣는 빗소리에 

물끄러미 그려지는

얼룩진 사랑의 기억들만이

아른거리네

하염없이 아롱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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