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_ 특별연재4
필자처럼 의학통계나 빅데이터 분석 쪽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국가조사가 있다. 전 국민의 건강수준과 영양상태를 총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전국에서 표본을 추출하여 진행하는 ‘국민건강양양조사’ 이다. 이 조사는 최근 우리에게 매우 익숙해진 질병관리본부에서 매년 실시하고 있다.
백여개가 넘는 국민건강영양조사 항목에 올해는 매우 흥미로운 신규항목이 하나 추가되었다. 바로 ‘코로나19 항체검사’ 이다. 정부는 현재 올해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수집된 1,555명의 항체검사결과와 서울 서남권에 거주중인 1,500명의 항체검사결과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고, 추가로 총 10,000건 이상의 항체검사결과를 확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우선적으로 1,500건의 항체검사결과가 오늘 발표되었다. ‘0.1%’ 이는 1,500명에 대입했을 경우 ‘1.5명’으로 얼핏 들으면 매우 작은 숫자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전국민에 이 수치를 적용하면 상황이 조금 달라진다.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를 제외하고 약 ‘4만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항체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항체라 함은 이미 코로나19를 걸렸었거나, 코로나19가 걸려있다는 의미이다.”
물론 예상수치는 항상 ‘오차’와 ‘신뢰수준’이라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필자가 앞선 글에서도 강조했던 ‘무증상’ 감염자의 위험성이다. 전세계가 국경을 봉쇄하고, 회사를 봉쇄하고, 상점을 봉쇄할 때, 우리나라는 학교와 다중이용시설만을 제한한체 매우 훌륭하게 견뎌왔다. 하지만 무증상 감염자,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자는 정부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그들을 막기위해 나라전체의 경제활동을 멈춰버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전세계에서 코로나19의 백신개발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통상 10년 이상이 걸리는 의약품 개발과정이 고작 반년만에 완료되는 것이다. 의약품은 인간의 목숨과 직결 되어있고, 부작용이 발생하게 되면 환자의 삶의 질에 매우 치명적인 영향을 가져오기 때문에 그 임상시험 과정이 매우 까다롭고 막대한 비용도 들어간다. 물론 효과 있는 신약개발 및 유통은 제약회사에게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하지만 백신은 조금 얘기가 다르다. 제약회사에서 새로운 백신을 개발하게 되면, 보통 정부로부터 백신의 가격결정과 유통과정을 통제 받게 된다. 그렇기에 제약회사들은 백신개발을 매우 꺼려한다. 말그대로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각국의 정부는 백신개발을 나서주는 회사에게 엄청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백신이 코로나19를 종식시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