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연애고민4
<성별: 여자 / 나이: 30대초반 / 직업: 회사원 / 특징: 남자친구에게 이미 마음이 떴는데, 미안함 때문에 딱 부러지게 헤어지지 못하고 있음>
(고민녀)
남자친구와 만난지는 8개월 정도 됐습니다. 저와 같은 동네에 살고 종교까지 같았던 남자친구는 마치 저에게 하늘의 별이라도 따다 줄 것 같았죠. 저를 향한 진심 어린 마음에 감동하여 그 사람과 만나보기로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딱 하나 걸리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남자친구의 ‘나이’ 입니다. 남자친구는 저보다 11살이 많습니다. 그래도 저를 누구보다 아껴주었기에 저는 남자친구에게 마음을 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 결심은 생각보다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11살이 나이차이는 쉽게 극복되지 않았습니다. 그의 생각, 생활패턴 그리고 스타일까지 그는 제가 생각한 남자친구의 모습과 너무도 달랐습니다. 이미 몇 달전부터, 아니 처음부터 그는 제 눈에 매력적인 남자가 아니었던 겁니다. 애초에 시작을 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이미 후회하기는 늦었습니다.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말했습니다. 그는 당연히 저를 잡았고, 자기가 더 잘하겠다며 자기에게 시간을 달라고 했습니다. 사실 그가 잘못한 것은 없습니다. 온전히 제 잘못입니다. 그에게 너무 미안하지만 더 이상은 이별을 미룰 수가 없습니다. 그와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무의미하게 느껴지거든요.
하지만 미안한 마음 때문에 확실하게 그를 끊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프다는 그의 말에 아직도 신경이 쓰입니다. 한 번만 더 만나달라는 그의 연락조차 무시할 용기가 없습니다. 작가님, 그에게 너무 미안하지만, 그리고 마음이 아프지만 하루빨리 그와 헤어져야 한다는 제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대체 어떻게 남자친구와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을까요?"
(필자)
고민이 많으시겠네요. 일반적이면서도 매우 난감한 그리고 마음 아픈 그런 상황이네요. 그래도 다행인 건 당신은 당신의 잘못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겁니다. 맞습니다. 그 남자가 잘못한 것은 없습니다. 많은 나이차이가 걸렸음에도 만남을 시작한, 그리고 확신없이 섣불리 사랑을 시작한 당신의 잘못입니다.
하지만 사랑이 당신 마음대로 된다면 그게 어떻게 사랑일까요^^ 당신의 상황을 그리고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당신이 남자친구와 헤어지기 위한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첫번째, 그 남자에게 ‘좋은’ 여자로 남고 싶은 욕심을 과감하게 버리면 됩니다.
두번째, 그 남자에게 ‘착한’ 여자로 남고 싶은 욕심을 과감하게 버리면 됩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여 우리나라 사람들만의 독특한 연애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착한’ 여자(남자) 신드롬입니다. 물론 한때 사랑을 나눴던 그리고 추억을 공유했던 연인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고 싶은 것은 누구나 공통된 마음입니다. 하지만 그건 완전한 욕심입니다. 이세상에 아름다운 이별이란 없습니다. 남자친구에게 더 이상 남아있는 감정이 없다면, 가능한 차갑게, 가능한 확실하게 관계를 끝내야 합니다. 그게 남자친구에 대한 마지막 예의이고, 당신에 대한 그리고 사랑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물론 이별의 말을 먼저 건네는 것은 항상 힘들고 미안합니다. 하지만 순간의 미안함 때문에, 순간의 죄책감 때문에 이미 끝난사이를 계속 붙잡고 있는 것은 결국 당신과 그 사람과의 관계를 더 크게 망쳐버릴 것입니다. 지금 당장! 더욱 차갑고 단호한 말투로 이별을 고하고, 절대 연락에 흔들리지 마십시오.
이 말을 명심하세요.
“착한여자 신드롬, 단지 당신이 원하는 이상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