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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방인 May 31. 2019

기생충(2019) |  공포, 그 자체 (해석,스포有)

영화 보는 내내 소름돋고 공포스러웠다.

본 글은 영화 '기생충'의 스포일러가 포함된 리뷰로서,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시다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0. 서론

영화가 끝난후에 영화관은 싸늘했다. 각자 무슨 감정이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상영관을 나와 복도를 걸어갈때에도 정말 조용했다. 나 역시도 쉽사리 입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무슨 감정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영화를 보고 공포심을 느꼈다. 


1. 연기

배우들의 연기는 칭창하기 입아플정도로 완벽했다. 사실 엄청난 명배우들이 즐비해 있기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싶기도 하지만 송강호배우와 최우식배우의 연기는 정말이지 감탄이나왔다. 감정을 완벽히 표현했다. 절망적인 순간을 맞이해 보이는 표정과 스스로 무너진 자신들을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정말 영화가 맞나?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사실적이었다. 


2. 수석

영화 내에서 수석은 굉장히 중요한 소재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처음 수석을 선물 받은 후부터 비극은 시작된다.  수석은 부자들의 취미이다. 영화 내에서도 부자집의 취미로 등장한다. 기우는 유독 이 수석에 집착한다. 또 자신이 부자집에 어울리는지에 집착한다. 즉, 자신이 수석을 가짐으로서 부자가 된다고 생각을 하며 자신을 위로했을지 모른다. 기우가 기정에게 너는 이집에 잘어울린다는 말을 한다. 또 다혜에게 자신이 이 집에 어울리는지 묻는다. 비로 인해 집이 물에잠기는데도 수석을 바라보며 꼭 껴안는 장면에서는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기우의 수석은 단순히 수집품이 아닌 부자들의 취미를 공유한다는 마음을 가지게 해준다. 하지만 기우의 수석은 지하로 굴러 떨어졌다. 기우의 꿈이 처참히 무너져내리는 장면이다. 그리고 수석은 결국 냇가로 돌아간다. 기우의 시선으로 바라봤을때, 자신이 수석을 가짐으로서 부자의 옷을 입은 것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런 옷은 자신과 맞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옷을 벗게 된다. 


3. 반지하

반지하, 주택이 계급아닌 계급은 영화 전반적인 주제를 상징한다. 반지하에 살던 기택네 가족, 주택에 사는 박사장네 가족. 박사장네 집에서 큰 창문으로 보이는 푸른 잔디밭과 달리 기택네 집에서 작은 창문으로 보이는 것은 취객, 오물과 같은 것이다. 또 비가 많이 오는 중에 기택네 집은 물이 들어와 침수된다. 또, 박사장네 집에서 보이는 모든 것은 밝고 푸른 미장센을 연출한다. 밝게 햇빛이 들어오고 푸른 풍광은 아름답다. 비가와 어두운 와중에도 다송의 손전등으로 밝은 분위기를 보인다. 반면 반지하에서 보이는 풍경은 암울하고 어둡다.


4. 공감

영화가 정말이지 공포스럽던 이유는 '공감'했기 때문이다. 나는 기택네 가족의 모습에 내 모습을 비추어보았다. 물론 기택네 만큼 살아온것은 아니다.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나의 가족은 가난과 떨어지지 못했다. 이 대목에서 봉준호 감독의 디테일에 감탄했다. 반지하의 전등이 한 번에 켜지지 않거나 와이파이 공유기가 없어 다른집의 공유기 찾기위해 이동하는 모습, 돈이 없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필라이트 맥주를 먹는 장면, 짜빠구리를 먹는 모습 등 전형적인 '한국의' 문화를 보였다. 그렇기에 많은 관객은 공감하며 공포를 느낄 수 있었다. 영화 후기들을 여럿 읽던 중에 정사장과 같이 부자들은 이 영화를 어떻게 봤을지 궁금했다. 또 해외의 반응 역시 궁금하다. 영화에는 한국인이 아니면 알기 어려운 도구들이 등장한다. 한때 반짝 유행했던 대만카스테라 사업이라던가 방송에 나와 유명해진 짜빠구리 등, 왜 봉준호 감독이 한국 사람들이 10% 더 이해 할 수 있다고 말했는지 알 수 있었다.


5. 냄새

냄새는 기생충이라는 영화에서 때놓을 수 없는 단어다. 특히 기택은 냄새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박사장네 가족은 기택의 가족들에게 냄새가 난다고 종종 말한다. 기택은 자신 옷의 냄새를 맡기도 하고 비누를 바꾸어야 하는지 고민하지만 반지하냄새라는 것을 알게된다. 기정은 냄새를 지우려면 반지하를 떠나야 한다고 말한다. 즉, 냄새를 지우려면 부자가 되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아무리 가난한이들이 옷을 갈아입고 비누를 바꿔도 가난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분노인지 자격지심인지 모를 감정은 박사장이 냄새를 피하기 위해 코를 막고 인상을 찡그리는 모습을 보고 박사장을 죽이는 계기가 된다.



6. 상승과 하강

상승과 하강의 이미지는 영화에 중요한 소재이다. 기택의 가족이 박사장네를 찾을 때는 모두 아래에서 위로 올라간다. 기택네 가족이 박사장네에 갔다가 돌아올 때에는 모두 위에서 아래로 내려온다. 기택 가족이 상승하고 하강하는 장면은 많이 보이는데 반해, 박사장네 가족은 하강하는 모습을 거의 보이지 않는다. 박사장이 집에서 들어올 때처럼 계속 위로 오르는 장면만 묘사한다. 하류층은 상류층을 동경하여 언제든 올라가고 싶어하지만, 상류층은 하류층에게 관심도 없다. 이 점은 영화의 엔딩에서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되는데, 상상 속에서 돈을 많이 벌어서 성공한 모습의 기우는 지하에 갇힌 아버지에게 올라 오라고만 하지 자신이 데리러 내려가지는 않는다. 상류층과 하류층이 사는 세상의 차이는 아주 견고하고, 상류층에 올라간 이들은 하류층을 돌아보지 않는다. 가난을 상징하는 김씨네 가족의 아들인 기우도 비록 상상이지만 성공한 뒤에는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묘사는, 상류층과 하류층의 갈등이 단순히 성격이나 인품의 문제가 아닌 구조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성공한 기우가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것은, 박씨네 가족들이 하강하지 않는 것은 그들이 나빠서가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의 속성상 당연한 일이 된다.  (출처: http://extmovie.maxmovie.com/xe/movietalk/47297183)


7. 감독

봉준호감독은 이 영화로 정말 경지에 올랐으며 세계에 이름을 날리기에 마땅한 인물이 되었다. 다음 영화가 정말로 기대되는 믿보봉(믿고 보는 봉준호 영화)이 되었다.


8.  총평

너무나도 현실적이기에 놀랍고 더 나아가 공포스럽기 까지 한 영화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엄청나다.

기생충이라는 영화의 평가가 10년 후에 어떠할지 궁금하다

배우들의 연기는 말하면 입아플 정도.

주제까지 완벽.


9.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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