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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방인 Mar 02. 2019

클래식(2003) | 우연과 필연, 그리고 운명


이 영화를 보고나서 여운이 너무나 강하게 남았다. 한국 로맨스의 최고로 평가받는 작품, 손예진의 완벽한 연기, 빠질거 없이 완벽한 ost까지 클래식이라는 영화에 대한 소문은 익히 들어왔다. 그리고 이 소문이 낭설이 아님을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영화를 추천해줬던 이들에게 정말 감사를 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정도로 좋은 영화였다.


소나기와 목걸이라는 두 가지의 매개체는 이 영화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나기에 대해 먼저 이야기 하자면  지혜(손예진)가 상민(조인성)의 마음을 알 수 있었던 매개체중 하나이다. 우산이 없던 지혜를 보고 우산이 있었음에도 우산을 두고 상민은 지혜와 함께 비를 맞는다. 나중에 우산이있었었는데 자신을 위해 우산을 매점에 두고온걸 알게된 지혜는 상민이 자신을 좋아했음을 확신하게된다. 주희(손예진)와 준하(조승우)의 만남에 역시 소나기가 있었다. 주희의 부탁으로 준하와 함께 폐가를 찾아가게 되고 비가와 둘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호감을 가지게 된다. 또한 학생시절 주희와 준하의 만남에도 소나기는 등장한다. 소나기 아래에서 준하는 주희에게 자신의 마음을 다시 고백하고 둘의 사랑은 더욱 진해져갔다.


다음 목걸이는 지혜와 상민, 주희와 준하의 사랑에 빠질 수 없는 매개체이다. 사실 목걸이는 주희의 약혼 목걸이었다. 그러나 함께 소나기를 맞은 날 자신을 기억해주길 바랬던 주희는 선물로 준하에게 주었고, 준하는 오랫동안 간직했다. 나중에 자신의 절친인 태수가 주희의 약혼녀임을 알게되며 그 목걸이가 태수아버지가 선물했던 것임을 뒤늦게 알게 된다. 준하는 태수가 자신때문에 힘든상황에 놓여있었고 자살을 결심했다는 것 까지 알게되며 주희를 포기한채 목걸이를 남기고 군대로 떠난다. 파병기차에 올랐던 준하를 찾아온 주희는 목걸이를 건네며 다시금 사랑을 다짐한다. 전쟁 중 목걸이를 잃어버리고 다시 그 목걸이를 찾기 위해 전쟁통으로 들어가 목걸이를 찾아낸다. 이미 그 목걸이는 둘 사이의 사랑을 다짐하는 목걸이 그 이상으로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그 목걸이는 상민이 준하의 아들임을 알려주며 상민과 지혜가 사랑을 이루게 되는 매개체가 된다.


영화의 리뷰 중에 이 영화는 눈이나 귀가 아닌 마음으로 보는 영화라는 댓글이 너무나도 공감됐다. 영화 말미 준하의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된 주희는 눈물을 쏟고 목걸이를 건네준다. 나는 눈물이 나진 않았지만 이미 마음으로 충분히 울고있었다. 그 어떤 영화보다 슬펐다. 더불어 둘의 사랑은 그 어떤 영화보다 아름다웠으며 뇌리에 깊게 남았다. 가로등 아래에서 주희가 준하에게 달려가는 장면은 너무나도 아름다웠으며 가슴이 먹먹했다. 정말 풋풋하고 진솔했던 둘의 연애는 결국 이루어지지는 못했지만 지혜와 상민이 만나게 되며 이루어짐으로 인해 더더욱 깊은 여운을 남겼다. 지혜는 준하가 썼던 편지를 읽었고 상민은 주희가 썼던 편지를 읽으며 지혜와 상민은 이미 많은 것을 나누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사랑만이 가진 아픔과 풋풋함, 그리고 이어지는 운명의 끈,


영화의 OST 역시 클래식이라는 영화의 가치를 높여주었다고 생각이 든다. 영화를 보고나서 한동안 유튜브에서 클래식 OST들을 이어 들었다. 영화를 보면 노래가사와 영화의 내용이 절묘하게 일치해가는 부분들이 있다. 그래서 클래식의 노래들은 쉽게 잊혀지지 않았다. <레옹>을 포털사이트에 검색하면 레옹의 ost인 "Shape of my heart"가 나올정도로 레옹을 떠올리면 "Shape of my heart" 노래가 자동재생된다. 그정도로 클래식의 OST들 역시 내 귀에서 자동재생 되고 있었다. 자전거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의 멜로디가 내 귀를 스쳐지나가며 손예진과 조승우의 얼굴이 연상될 정도로 클래식의 OST 역시 하나하나 주옥같았다. 영화를 보고 이글을 읽는 분이 계시다면 당장 음원사이트에서 클래식 OST들을 한곡씩 들어보길 바란다. 노래를 듣고나면 영화를 다시 본 기분이 들게될거다.




클래식은 "우연"이라는 단어로 진행이된다. 

우연하게 만났고 사랑을 이루며 우연하게 장애물들로 좌절을 겪는다. 

그리고 다시 우연히 사랑을 하게된다. 



우연이 억지스러울 정도까지 등장하지만 이들에게 등장했던 우연은 필연이었고 필연은 운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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