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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옴 Jul 08. 2020

무드등

오늘의 단어 풀이 #4

난 어릴 때부터 상상력이 심각하게 풍부했다.

혼자 집에 있을 땐 조그만 소리가 나면, 나 말고 누군가가 우리 집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들었다.


외할아버지한테 얘기했더니 진지하게 받아들이시고, 엄마한테 '안방에 누가 있어?'라고까지 말씀하셨다. 집에 혼자 있으면 불을 켜고 있으라고 말해주셨다.


그때는 그저 웃겼는데, 추억으로만 남은 그 시간은 아직도 가끔 웃음과 눈물이 동시에 나오는 사건이 되어버렸다.


얼마 전 무드등을 구입했다. 밤에 핸드폰을 너무 많이 해서 눈을 조금이나마 보호하자 싶어서 구입했는데, 꽤나 마음에 든다.


특히 무드등을 등에 지고 핸드폰을 할 때면, 빛이 내 몸을 감싸준다. 그 불빛과 함께 할아버지 할머니가 나에게 잠시 찾아와 준 것만 같아 따뜻한 기분이 든다.


무드등처럼 항상 내 주변에서 조용히 나를 밝혀주었던 따뜻했던 할아버지 할머니가 참 그립다. 나에게 와주어서, 내 인생에 함께해주셔서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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