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뚜기 Jan 30. 2024

당신의 남자친구가 술만 마시면 군대얘기를 하는 이유

+당신이 남자친구의 군대 얘기를 싫어하는 이유


여자들이 꼽은 술자리에서 듣기 싫은 이야기에 반드시 '군대 얘기'가 있다. 

친구랑 어김없이 군대얘기를 하던 도중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남자는 왜 군대 얘기를 하는 걸까? 그리고 여자는 왜 남자의 군대 얘기를 그토록 싫어하는 걸까?

군대를 다녀온 남자로서, 남자들이 군대 얘기를 하는 이유는 명확히 알고 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자신의 파릇파릇한 청춘 2년을 보낸 곳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곳에서 평생 겪지 못했던 것을 처음 겪었던 경험들, 그리고 자신과 동일한 처지의 동료들과 함께한 고생이 담겨있다. 


설령 다른 기간, 다른 부대에서 복무를 했더라도 군대를 다녀왔다면 군대 이야기에 쉽게 공감할 수 있다. 말하는 나도 신나고 듣는 너도 신나는 이야기니까 남자는 군대 얘기를 자주 한다. 특히 남자들끼리 모이면 더더욱.



남자들끼리 있을 때는 공감을 쉽게 할 수 있으니 그렇다 치자.

그렇다면, 군대랑 1도 관련 없는 여자랑 있을 때는 왜 그런 걸까?


남자끼리 있을 때와는 다르게 '공감'보다는 '추억 회상'에 초점이 있다.

대부분 20대의 나이에 군대를 가기 때문에 인생에서 자신이 가장 꽃다웠던 시절에 대한 회상이다. 그리고 한 번쯤은 내가 군대를 가지 않았다면 그 2년을 어떻게 보냈을까? 하는 생각도 했을 것이다.


그래서 "네가 공감 못하더라도 그냥 내 얘기 좀 들어"라기보다는 "나의 20대 중 2년은 이랬어."와 같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다만 특수한 상황에 있었을 뿐.



남자의 군대 얘기가 자신의 20대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다면, 여자는 왜 남자의 군대얘기를 싫어할까?

여자는 기억, 추억, 회상에 대한 초점보다는 '공감'의 초점에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미디어, 사회를 통해서 군대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 정도 접하긴 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남자가 이야기하는 군대 얘기에 절대 '공감'할 수 없다.


이는 마치 남자에게 출산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것과 같은 격이다.

상대가 얘기를 하는 데 안 들을 수는 없으니, 듣긴 한다. 하지만 전혀 모르는 내용에 공감도 할 수 없는 내용인데 흥미가 있겠는가?



인간은 남의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자신의 이야기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남의 이야기를 듣는 거라면 자신이 관심이 있는 주제, 공감이 되는 주제여야 흥미를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군대와 같은 특정한 상황, 경험에 대한 이야기는 상대가 이 이야기에 공감을 할 수 있는 지를 고려하여 얘기를 하자.

평소에 다른 이와 이야기를 할 때 이런 점을 고려하여 얘기한다면, 당신은 주위에서 재미있는 사람, 말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인생에도 마찰이 있어야 하는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