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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엔젤라권 Jan 18. 2021

스타벅스, 그 존재의 이유

‘Tall… decaf… Cappuccino...’

영화 ‘You’ve got mail’에서 맥 라이언은 이런 말은 합니다.

“Confession. I have read Pride & Prejudice about 200 times…”

오만과 편견을 200번 정도는 읽었다는 맥 라이언의 대사에 저는 놀라는 대신 공감의 미소가 떠오릅니다.


좋아하는 책을 다시 읽는 건, 좋아하는 영화를 다시 보는 건 힐링입니다.

다 아는 내용을 왜 반복해서 보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반복의 묘미를 아사람은 그 흐뭇한 편안함과 익숙함 속에서 늘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됩니다.


가끔 집안일을 하면서 음악 대신 여러 번 봤던 영화를 라디오처럼 틀어놓습니다.

영화에 집중하지 않고 서랍 정리를 하다가 좋아하는 장면이 나오면 하던 일을 잠시 멈춥니다.

대사를 다시 음미하고, 좋아하는 음악을 다시 듣고, 작은 디테일에 공감합니다.

그러다 우연히 내 삶의 경험에 비례하여 완전히 새롭게 들리는 대사를 발견합니다.


결정 하난 딱딱 잘하던 사람인데... 결정하는 게 점점 어려워집니다.

좋은 말로 함께 있는 사람들을 더 배려하게 됐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선택에 대한 주변의 평가를 신경쓰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택, 결정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면 톰 행크스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Tall… decaf… Cappuccino..’


https://www.youtube.com/watch?v=hZ7lFV9Z2hk 

34초에 대사가 나옵니다
“The whole purpose of places like Starbucks is for people with no decision-making ability whatsoever to make six decisions just to buy one cup of coffee. Short, tall, light, dark, café, decaf, low-fat, non-fat, etcetera.
So, people who don’t know what the hell they’re doing or who on earth they are can, for 2.95, get not just a cup of coffee but an absolutely defining sense of self.
Tall… decaf… cappuccino.”
스타벅스 같은 곳의 존재 이유는 결정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커피 한잔을 사기 위해 6가지의 결정을 내리게 만들기 위함이야. 작은 거, 큰 거, 연하게, 진하게, 카페인 있는 거, 없는 거, 저지방, 무지방, 등등.
그러니, 뭘 하고 있는지, 자신이 누군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에게 2.95불에 한 잔의 커피 이외에도 스스로를 분명히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거지.



오늘부터 카페에 갈 수 있다고 하니,

결정장애도 해소할 겸 카푸치노 주문하러 스벅에 가 봐야겠습니다~.



[영화간 : 어가 려해지는 공]


짧은 영상 속 뉴욕의 활기찬 출근길에 기분이 좋아진

'You've got mail' 세 번째 포스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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