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1일
2025년 1월 1일이다. 새해다.
책장을 정리하다가 책장 곁에 서서 이 책 저 책 뒤적인다.
매일 하는 생각이기는 하지만, 새해에는 어떤 책을 읽을지, 어떻게 읽을지, 어떤 생각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
생활의 사상(서동욱), 니체와 철학(질 들뢰즈), 아포리즘 철학(조중걸), 헤겔 법철학 비판(마르크스) 등을 펼쳐서 몇 줄 읽다가 정리를 계속했다.
책장 곁에 서서 아무 책이나 집어 들고 되는 대로 펼쳐서 책을 읽는 맛이 꽤 좋다. 부담이 없어서일까. 독서는 때로 은밀하게, 수줍게 하는 것이 좋다.
안팎으로 어수선하다. 2024년 12월은 놀라움과 분노로 시작해서 어이없음과 기막힘을 지나 슬픔과 우울로 막을 내렸다. 물론 현재진행형이다. 그렇다고 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을 계속 유예할 수는 없다. 자신의 분야에서 성취를 이룬 형과 조카들에게 축하를 해줄 시간이다. 이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디는 조카들에게 홍세화 선생의 <생각의 좌표>를 선물하려 하였으나, 예스 24의 배신으로 책을 받지 못했다. '돈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생각의 주인으로 사는 법'을 건네기는 어려운 법인가 보다.
아무튼 2025년도 독서다. 책장 곁이든, 책상 앞이든, 지하철에서든.
그러나 독자가 살아 있다면 <삼국지>의 인물들도 언젠가 살아 돌아오겠지? 제갈량, 관우, 조자룡이 보여 준 신뢰와 지혜도 함께.
(서동욱, <생활의 사상>(민음사, 2016), 24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