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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광철 May 05. 2024

지정석과 자유석 사이

20대 때는 열정이 넘쳤다. 목표가 생기면 경주마처럼 직진이 가능했다. 목표를 달성하면 다음 목표 그리고 또 다음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달렸다. 자유석을 이리저리 옮겨가며 나를 만족시켰다.


어떤 자유석은 너무 깔끔했고 어떤 자유석은 오물에 젖기도 했다. 또 어떤 자유석은 날 넘어뜨리기도 했다.


여러 자유석을 오가며 만족과 실망과 상처를 많이 받았다. 요즘은 내 자리가 마련되 있는 지정석에 앉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미 지정석은 모두 만석인 듯 내가 앉을자리는 없었고. 남들이 앉기 싫어하는 더럽혀진 자유석만이 남아있는 느낌이 든다.


정착에 대한 갈증이 생기는 요즘. 이미 지정석에 앉아서 안정감을 느끼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


이제는 옮길 자유석 마저 점점 만석이 되어가고 있다. 내가 있을 곳은 어디에 있는가 내 지정석을 찾아서 아직도 자유석을 오가는 나는 조급하다.


자유석과 지정석 사이 난 서 있다. 내가 있을 곳은 어디에 있는가. 난 가운데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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